[뉴스속 용어]‘프래킹’, 11월 美 대선 쟁점으로 부상

최호경 2024. 9.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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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킹(Fracking)' 또는 '수압 파쇄법(Hydraulic Fracturing)'은 땅에서 수직으로 3000~4000m 깊이로 구멍을 판 뒤 물과 모래, 화학 약품을 섞은 혼합액을 고압으로 분사해 균열된 셰일층에서 흘러나온 셰일가스와 오일을 추출하는 공법이다.

프래킹이 11월 미국 대선의 중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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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美 셰일 혁명 기폭제
'1%'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핵심 쟁점
강경한 기후 정책 해리스 입장 선회

‘프래킹(Fracking)’ 또는 ‘수압 파쇄법(Hydraulic Fracturing)’은 땅에서 수직으로 3000~4000m 깊이로 구멍을 판 뒤 물과 모래, 화학 약품을 섞은 혼합액을 고압으로 분사해 균열된 셰일층에서 흘러나온 셰일가스와 오일을 추출하는 공법이다. 프래킹이 11월 미국 대선의 중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프래킹 찬성론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래킹 ‘반대’에서 ‘허용’으로 입장을 바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대선 최고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는 프래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많고, 7대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려 있다.

프래킹의 초기 모델은 1865년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참전용사인 에드워드 A.L. 로버츠(Edward A.L. Roberts)가 개발했다. 그는 1862년 버지니아주 프레드릭스버그의 전장에서 남군 병사들이 전장을 가로막은 좁은 운하를 향해 폭발성 포탄을 발사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것을 기름이 함유된 암석의 광맥과 틈새에 길쭉한 포탄이나 어뢰를 폭발시켜 석유 생산을 늘리는 아이디어로 발전시킨다. 1896년 로버츠는 이를 ‘로버츠 폭발 어뢰’로 특허를 냈다. 로버츠 어뢰를 사용한 일부 유정의 석유 생산량은 어뢰 폭발 1주일 만에 1200% 증가했다.

에드워드 A.L. 로버츠와 그가 고안한 아이디어 [사진출처=Drake Well Museum]

이 공법은 2010년대 미국 ‘셰일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셰일 혁명에 힘입은 미국은 2018년 일평균 1099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올라섰다. 2019년에는 일평균 1504만 배럴로 대폭 증가했다. 이중 절반 수준인 770만 배럴은 이 공법을 통해 채굴한 셰일오일이다.

하지만 프래킹은 환경 오염 논란에 휩싸인다. 핵심은 혼합물이다. 이 액체는 유독한 첨가제의 특성상 채굴한 뒤 폐수로 인한 심각한 지하수 오염 문제를 발생시킨다. 또 암반에 이 액체를 고압으로 주입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지반의 침식으로 인한 지반 침하 우려도 있어 셰일가스 개발 반대운동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프래킹 찬성론자였다. 기후 위기를 부정하고 화석에너지원의 적극적인 개발을 주장해 왔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프래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되고 나선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보조를 맞췄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진행한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해리스는 입장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내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고도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할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러스트벨트(몰락한 제조업 지대)에 속한 펜실베이니아주는 현재 셰일가스 생산이 주요 수입원이다. 이곳의 프래킹 관련 종사자만 약 7만2000명으로 알려졌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는 불과 1%포인트 안팎이었다. 2016년엔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0.72%포인트 차로, 2020년엔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1.17%포인트 차로 제쳤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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