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잇달아 소녀상 테러… 시민단체 "피해자 모욕 엄벌해야"
경남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소녀상에 대한 극우단체의 테러 행위를 규탄했다.
경남지역 9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친일 청산과 소녀상 지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0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상징 소녀상인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낮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그 명예를 짓밟는 역사 유린의 범죄가 자행됐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역사를 증명하는 자료와 근거는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며 "(이런 점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유럽, 호주 등 여러 국가와 함께 일본 내 지방의회까지 나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역사 해결을 결의하고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왜곡과 부정을 저지르는 일본 음모를 그대로 대변하는 (극우단체의) 이번 테러 행위는 스스로 친일 매국노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소녀상에 대한 테러 행위는 곧 위안부 피해자뿐 아니라 시민에게도 폭력을 가하는 일이라며 "창원시는 이 범죄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와 보호조치를 강화하고, 수사기관도 나서 엄벌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4일 한 극우단체 회원들은 인권자주평화다짐비, 경남도교육청 2청사와 양산 물금읍 양산도서관 등에 설치된 위안부 피해자 상징 소녀상에 '흉물',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이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놓거나 어깨띠를 두르고 이른바 '인증샷'을 찍고 사라졌다. 이 극우단체 회원들은 전국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찾아가 이 같은 테러를 하고 블로그 등에 올리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단체는 오는 11일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철거 촉구 집회를 예고해 시민단체 등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현행법상 소녀상을 위협하고 조롱하는 행위에 대한 명확한 처벌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년 불행, 한 달만에 바뀐다" 주역 대가의 복 부르는 관상 | 중앙일보
- 결혼 열흘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 노래방서 잡히자 한 말 | 중앙일보
- 쌈은 배추보다 깻잎이다, 당뇨 막을 최고의 식품 셋 | 중앙일보
- "여기엔 사인 못한다" 팬서비스 장인 손흥민, 의리남이었네 | 중앙일보
- 배우 사강, 남편 사별 후 근황…"슬퍼할 겨를 없이 가장됐다" | 중앙일보
- "사실은 중졸" 고백했던 인순이, 67세 '고졸' 따냈다…검정고시 합격 | 중앙일보
- "탄 고기 암 걸려" 피하는 한국인…이 '1군 발암물질' 왜 사랑하나 | 중앙일보
- "수리비 2200억? 그냥 폭파하자"…미 22층 빌딩 순식간 와르르 | 중앙일보
- 이강인, 또 열애설…'두산가 5세' 어깨 감싸안고 파리 데이트 | 중앙일보
- 복지포인트만 연간 840만원…삼전·SK 뺨치는 이 회사 어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