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구 제명' 황당한 손준호 "'승부조작' 조사도 안하더니…빠른 시일 내 기자회견"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손준호(수원FC)와 그의 대리인이 황당하다는 입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간) 공문을 통해 전 산둥 타이산 소속 미드필더 손준호에 대해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 내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중국축구협회는 공문을 통해 "관계 법기관이 인정한 바에 의하면, 전 산둥 구단 선수 손준호가 부당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 부정 거래, 축구 경기 조작, 불법 수익을 취하여 스포츠맨십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스포츠맨십을 상실했다"라고 했다.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 관련 내용은 이번에 공식적으로 처음 공개된 내용이다. 지난해 5월 귀국 직전 중국 랴오닝성에 구금될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해 손준호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
그간 중국축구협회는 새로운 협회장이 들어선 뒤, 중국 축구계 내에 만연한 부패 척결을 위해 공격적인 조사에 들어갔고 산둥 구단이 본보기가 된 모양새였다. 이에 손준호도 휘말렸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중국 축구계에 고강도 사정 태풍이 부는 가운데, 손준호가 속한 산둥 타이산 하오웨이 감독과 선수들이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로 당국에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손준호의 구금이 이와 연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손준호 측은 구금 당시 손준호가 받고 있는 혐의가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수수'라고 전했다. 또 중국 슈퍼리그 내 그의 위상이 높고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특성상 승부조작 가담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손준호의 에이전트 NEST 박대연 대표는 10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하다. (손)준호가 처음에 구금됐을 때도 중국 쪽 주장은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였다. (승부조작에 대해) 아예 언급이 없었고 중국 외교부에서도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이례적으로 발표를 했었는데 손준호에 대해 당시 죄명을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에 와서 승부조작이라고 하면 너무 당황스럽다"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손준호 측은 "저희도 말 못 한 게 많다"라며 이르면 오늘 밤, 늦으면 내일 중으로 해당 사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의 처벌 내용에 대해 "손준호는 축구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 모든 종사자가 이 사건을 거울로 삼고, 자신을 깨끗이 하고, 부당한 아익의 유혹을 단호히 배격하고, 공정한 경쟁의 경기장 환경을 수호하며, 각 회원협회와 축구단이 경종을 울리고 경고 교육과 관리 지도를 강화해 축구 업계의 좋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촉진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또 "현시점에서 중국 축구 내에서만의 금지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해서 전 세계적인 처벌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로 손준호의 중국 내 징계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다면, 손준호는 한국에서도 축구 활동을 할 수 없다.
손준호 본인의 반응은 담담하다. 에이전트는 "선수는 담담하다. '무슨 승부조작이냐?'라는 입장이다. 승부조작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중국 측에서) 조사한 적도 없다"라고 전했다.
중국 현지에서 손준호와 비슷한 시기에 구금됐던 중국인 에이전트 역시 승부조작 혐의가 아닌 감독과의 금품 거래 수수 의혹으로 구금됐다가 이번에 석방됐다.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갑자기 승부조작으로 인한 중징계 처벌을 내리면서 이제 관심은 손준호의 입에 쏠렸다.
그간 손준호는 지난 3월 귀국 후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는 귀국 후, 중국축구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고, 대한축구협회의 검토를 거쳐 K5리그 건륭FC에 등록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이후 친정팀인 전북 현대와 훈련하며 입단을 눈앞에 둔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지난 6월 K리그1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돌아왔다.
당시에도 수원FC가 손준호를 영입하면서 큰 리스크를 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손준호를 지도했던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손준호를 향한 리스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손준호를 품었다.
손준호는 K리그에 복귀한 뒤, 다시 기량을 끌어 올리며 대표팀 복귀까지 노렸으나, 지난달 26일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9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그의 이름은 볼 수 없었다.
홍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손준호 선수는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 (중국과 관련해)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는 부분이 있다. 중국축구협회 측에 문의를 해서 거쳐 가야 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리스크가 있었다"고 했다.
손준호는 지난 1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원정 경기 출전 이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요청받았지만, 구단 관계자를 통해 (중국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라고 전달한 바 있다.
결국 중국축구협회 발표에 관심이 쏠렸는대 결국 영구제명 징계로 결론이 났다. 선수생활에 치명타를 입은 손준호가 이번 징계와 관련해 어떤 말을 꺼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중국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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