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터 밀가루까지…'던킨 원더스'는 80년 노하우 집합체"
1호 매장은 던킨 원더스 청담…전국 확대 예정
새로운 제조·배송 시스템 구축…수제도넛 늘린다
"던킨 원더스는 물부터 밀가루까지 SPC그룹이 80년 가까이 축적해온 식품 연구개발(R&D) 역량과 인공지능(AI)이 만난 기술 혁신 프로젝트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 열린 '원더스(Wonders)' 프로젝트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더스는 SPC 던킨이 국내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명이다. '놀라움'을 뜻하는 영어 단어를 내세워 새롭게 개발하는 프리미엄 콘셉트의 제품과 카테고리, 매장 등을 통칭한다.
이는 오랜 시간이 흐르며 노후화한 브랜드에 고급스러움과 신선도를 더해 젊은 소비자를 끌어당기기 위한 시도다. 허 부사장은 "원더스를 통해 던킨은 고객에게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면서 "이 경험은 우리 사업의 근간이 되는 가맹점까지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질감·풍미 위해 2년 연구…자체 밀가루까지 생산"
던킨 원더스 콘셉트가 적용된 제품은 ▲원더넛 ▲32레이어즈 ▲퍼프다. 원더넛은 파운드 케이크와 머핀의 식감을 닮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케이크 도넛으로, 묵직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32레이어즈는 32겹 크루아상 생지로 만들어 바삭하고 풍성한 식감을 살렸다. 퍼프는 SPC그룹의 발효과학 기술로 만든 쫄깃하고 부드러운 도넛에 필링을 가득 채운 생도넛이다.
박문형 던킨 도넛앤푸드 개발팀 팀장은 "던킨만의 새로운 질감과 풍미를 제공하기 위해 2년간의 연구를 거쳐 자체 밀가루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타피오카·옥수수 등 다양한 소재에서 전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던킨 원더스에서는 당류를 최소화한 로우 슈거 도넛도 즐길 수 있다. 박 팀장은 "설탕이 아닌 최적의 배합을 거친 대체 감미료로 도넛 속 필링을 만들고 단호박과 같은 천연원료를 사용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단맛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던킨 원더스 콘셉트가 최초로 적용된 매장은 던킨 원더스 청담이다. 트렌디한 공간을 향유하고자 하는 2539세대를 메인 타깃으로 젊은 상권인 도산대로에 12일 문을 연다.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는 원더스 도넛의 맛을 설명한 '테이스팅 노트'가 제공되고, 취향에 따른 도넛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시트도 비치된다.
던킨은 던킨 원더스 청담을 시작으로 원더스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기존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던 던킨 강남라이브 매장과 던킨 부산역 라마다점에 원더스 콘셉트를 적용한다.
새로운 제조·배송 시스템 '허브앤 스포크' 도입…공장표 대신 수제 도넛 비중 확대
던킨은 원더스를 통해 새로운 제조·배송 시스템 '허브 앤 스포크'를 도입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도넛을 공장에서 생산해 매장으로 배송했다면 앞으로는 원더스와 같은 지역별 거점 점포에서 프리미엄 수제 도넛을 만들어 인근 점포에 배송하는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진호 비알코리아 던킨사업본부 본부장은 "원더스는 맛있는 제품의 전초기지"라며 "앞으로 던킨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로 역할함과 동시에 던킨 제품의 공급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부산에서 거점 키친을 운영한 결과 소비자 만족도와 점포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며 "2~3년 내 5대 광역시에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더스 프로젝트의 시작은 노후화한 던킨 브랜드를 혁신해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SPC 계열사인 BR코리아가 1994년 이태원에 던킨 1호점을 개점한 이후 30년이 지났다. 현재 던킨 가맹점수는 660여개로 여전히 도넛업계 1위 규모지만, 출점은 제자리걸음 중이고 새로운 브랜드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던킨은 또 다른 30년을 위해 이미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허 부사장은 "던킨 원더스 청담을 시작으로 매장과 제품을 확장해 놀라운 맛과 브랜드 혁신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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