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모욕테러는 친일매국, 부끄러운 줄 알라"
[윤성효 기자]
▲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 윤성효 |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 모인 시민들이 외쳤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소녀상에 대한 모욕 테러가 가해지는 속에, 시민들이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발족을 선언한 것이다.
최근 평화의소녀상에 대한 모욕테러가 발생했다. 지난 5일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뜰에 있는 기억과소망과 오동동 문화거리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 온갖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든 일부 사람들이 '철거'를 요구했고, 한 단체가 오는 11일 낮 12시 "마산 성매매 여성상 철거 촉구 집회"를 열기로 되어 있다.
주최측은 경찰에 집회 참가 인원 10인 이내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이런 속에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이 하루 앞서 발족을 선언한 것이다.
이설 대학생은 "평화의소녀상 철거 요구는 역사 지우기다. 저는 대학생으로, 중학생 때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동안 진실을 밝히기 위한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 바뀐 게 무엇이 있느냐"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이다.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생은 "그런데 인권자주평화 정신이 담긴 소녀상에 모욕 테러를 가하하는 사람이 있다. 역사를 잊은 자들이고, 그들을 친일매국 세력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라며 "집회 신고가 받아들여진 게 이상하다.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소녀상을 지키고 싶은, 자주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친일매국세력들을 몰아내야 한다. 친일매국 세력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짓밟히고 차별받은 경험이 있는 시민들일수록 더 분노하는 것 같다. 민족반역자, 친일매국노를 척결하는 마음으로 왔다. 친일매국 세력을 박멸해야 한다. 강력한 소독약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시민의 힘이다. 모두의 결연한 의지로 피해자를 다시 능멸하고 역사를 우롱하고 민족을 배반한 친일매국노를 반드시 박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제강제징용 피해자의 외손자라고 소개한 정재흔(32)씨는 "나는 다짐비를 볼 때마다 이 시대가 내 할아버지를 잊지않았구나 생각한다. 철거를 원하는 당신들은 무엇을 얻고자 자국민을 이토록 모욕하는 것이냐"라며 "나는 일제강점기 말을 타고 칼을 차고 다닌 양반의 후손이기도 하다. 나는 그럴 때마다 민족 앞에 부끄러워 얼굴을 차마 들 수가 없다"라고 했다.
그는 "내 선조의 과오를 민족 앞에 용서받기 위해 소녀상을 지킬 것이다. 이게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내 할아버지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도 소녀상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며 "내 일은 나의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평화이다. 그렇기에 지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내 후손들에게 아들과 딸들에게 내 외조부의 일과 나보다 어렸던 소녀들의 일을 계속해서 말할 것이다. 내가 죽으면 내 아들과 딸들이 말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모욕하길 선택한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부끄러움 없이 후손에게 말할 수 있느냐. 당신은 누군가에게 양심을 매매했다. 그게 누군지는 몰라도, 당신과 같은 테러리스트이자 민족반역자들이 대한민국을 망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민족의 번영은 평화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전쟁은 폐허만을 남긴다. 나는 당신과 같은 수치를 모르는 망령들이 대한민국을 폐허로 만들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친일청산을위한소녀상지킴이시민모임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친일매국노의 반인권, 반역사, 반민족 소녀상테러 행위를 처벌하라"라고 촉구했다.
평화의소녀상 모욕 테러에 대해, 이들은 "이들의 저질스럽고 파렴치한 용어사용도 문제지만, 이미 국제적으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일본정부와 국제사회가 조사, 확인한 지 오래 된 일본군'위안부' 역사를 애써 부정하려는 행위는 차마 눈 뜨고 보기조차 안쓰럽고 치졸하기 그지없는 작태이다"라며 "분명하게 밝혀진 역사를 부정하려면 좀 그럴듯하게 기본 논리와 예의라도 갖추어야 하는데, 그냥 마구잡이식 의도적 왜곡과 인권모독적인 무례한 용어들만 가득하다"라고 했다.
이들은 "다짐비에 대한 테러는 피해자에 대한 무지막지한 폭력이자 이 다짐비를 세운 시민들에 대한 폭력이기도 하다"라며 "우리는 이 범죄행위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구천에서조차도 눈감지 못하고 있는 '위안부'피해자 영령들도 또 다시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피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했다.
시민모임은 "관련 해당 기관들이 이 범죄행위에 대하여 당연히 수사하여 처벌할 것이지만, 조속한 엄벌백계로 다시는 이런 반인권, 반민족, 친일매국행위가 이 곳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친일 반인권, 반역사, 반민족의 소녀상 테러 범죄자들은 역사와 피해자 앞에 겸허히 무릎 꿇고 사좌하라", "인권자주평화다짐비의 유지 관리의 책임을 가진 창원시와 수사기관은 이 범죄행위를 조속히 수사하고 엄벌 조치하라"고 했다.
▲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 윤성효 |
▲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 윤성효 |
▲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 윤성효 |
▲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 윤성효 |
▲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 윤성효 |
▲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 윤성효 |
▲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 윤성효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사업이라 0원? 지역화폐 중단, 최악의 정책 실패
- 이 모든 일이 지인 능욕에서 시작됐다면 믿겠어요?
- 매일 오후 5시, 아내와 저는 이 톡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 건국절 논란 질문에 17초 침묵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 '민원 사주' 공익제보자 압수수색... "방심위 최악의 사건"
- 다급한 윤 대통령 "의료계 잘 설득해야 한다"
- 뉴욕 여행 하는 2주 동안 제일 자주 찾아갔던 곳
- 평산책방 폭행사건에 민주 "문재인 경호구역서 정치테러"
- 금강 녹조 WHO 기준치 68배... "재앙적 상황"
- 안부수, 법정 밖에서 "리호남 못 봤는데, 왔을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