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모욕테러는 친일매국, 부끄러운 줄 알라"

윤성효 2024. 9. 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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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을위한 소녀상지킴이 시민모임, 10일 오후 창원마산 다짐비 발족 선언

[윤성효 기자]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윤성효
"민족을 배반한 친일매국노를 반드시 박멸해야 한다."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 모인 시민들이 외쳤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소녀상에 대한 모욕 테러가 가해지는 속에, 시민들이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발족을 선언한 것이다.

최근 평화의소녀상에 대한 모욕테러가 발생했다. 지난 5일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뜰에 있는 기억과소망과 오동동 문화거리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 온갖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든 일부 사람들이 '철거'를 요구했고, 한 단체가 오는 11일 낮 12시 "마산 성매매 여성상 철거 촉구 집회"를 열기로 되어 있다.

주최측은 경찰에 집회 참가 인원 10인 이내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이런 속에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이 하루 앞서 발족을 선언한 것이다.

이설 대학생은 "평화의소녀상 철거 요구는 역사 지우기다. 저는 대학생으로, 중학생 때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동안 진실을 밝히기 위한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 바뀐 게 무엇이 있느냐"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이다.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생은 "그런데 인권자주평화 정신이 담긴 소녀상에 모욕 테러를 가하하는 사람이 있다. 역사를 잊은 자들이고, 그들을 친일매국 세력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라며 "집회 신고가 받아들여진 게 이상하다.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소녀상을 지키고 싶은, 자주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친일매국세력들을 몰아내야 한다. 친일매국 세력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짓밟히고 차별받은 경험이 있는 시민들일수록 더 분노하는 것 같다. 민족반역자, 친일매국노를 척결하는 마음으로 왔다. 친일매국 세력을 박멸해야 한다. 강력한 소독약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시민의 힘이다. 모두의 결연한 의지로 피해자를 다시 능멸하고 역사를 우롱하고 민족을 배반한 친일매국노를 반드시 박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제강제징용 피해자의 외손자라고 소개한 정재흔(32)씨는 "나는 다짐비를 볼 때마다 이 시대가 내 할아버지를 잊지않았구나 생각한다. 철거를 원하는 당신들은 무엇을 얻고자 자국민을 이토록 모욕하는 것이냐"라며 "나는 일제강점기 말을 타고 칼을 차고 다닌 양반의 후손이기도 하다. 나는 그럴 때마다 민족 앞에 부끄러워 얼굴을 차마 들 수가 없다"라고 했다.

그는 "내 선조의 과오를 민족 앞에 용서받기 위해 소녀상을 지킬 것이다. 이게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내 할아버지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도 소녀상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며 "내 일은 나의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평화이다. 그렇기에 지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내 후손들에게 아들과 딸들에게 내 외조부의 일과 나보다 어렸던 소녀들의 일을 계속해서 말할 것이다. 내가 죽으면 내 아들과 딸들이 말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모욕하길 선택한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부끄러움 없이 후손에게 말할 수 있느냐. 당신은 누군가에게 양심을 매매했다. 그게 누군지는 몰라도, 당신과 같은 테러리스트이자 민족반역자들이 대한민국을 망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민족의 번영은 평화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전쟁은 폐허만을 남긴다. 나는 당신과 같은 수치를 모르는 망령들이 대한민국을 폐허로 만들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친일청산을위한소녀상지킴이시민모임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친일매국노의 반인권, 반역사, 반민족 소녀상테러 행위를 처벌하라"라고 촉구했다.

평화의소녀상 모욕 테러에 대해, 이들은 "이들의 저질스럽고 파렴치한 용어사용도 문제지만, 이미 국제적으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일본정부와 국제사회가 조사, 확인한 지 오래 된 일본군'위안부' 역사를 애써 부정하려는 행위는 차마 눈 뜨고 보기조차 안쓰럽고 치졸하기 그지없는 작태이다"라며 "분명하게 밝혀진 역사를 부정하려면 좀 그럴듯하게 기본 논리와 예의라도 갖추어야 하는데, 그냥 마구잡이식 의도적 왜곡과 인권모독적인 무례한 용어들만 가득하다"라고 했다.

이들은 "다짐비에 대한 테러는 피해자에 대한 무지막지한 폭력이자 이 다짐비를 세운 시민들에 대한 폭력이기도 하다"라며 "우리는 이 범죄행위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구천에서조차도 눈감지 못하고 있는 '위안부'피해자 영령들도 또 다시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피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했다.

시민모임은 "관련 해당 기관들이 이 범죄행위에 대하여 당연히 수사하여 처벌할 것이지만, 조속한 엄벌백계로 다시는 이런 반인권, 반민족, 친일매국행위가 이 곳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친일 반인권, 반역사, 반민족의 소녀상 테러 범죄자들은 역사와 피해자 앞에 겸허히 무릎 꿇고 사좌하라", "인권자주평화다짐비의 유지 관리의 책임을 가진 창원시와 수사기관은 이 범죄행위를 조속히 수사하고 엄벌 조치하라"고 했다.

또 이들은 "일본과 한국의 '위안부'역사 부정세력은 '위안부' 역사왜곡을 당장 중단하라", "창원시는 이러한 범죄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 대한 관리와 보호 조치를 강화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주요역사기관장의 친일인사 임명과 대일굴욕외교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내려오가"고 했다.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윤성효
친일청산과소녀상지킴이 시민모임에 참여한 단체는 다음과 같다.
경남자주연합준비모임, 경남겨레하나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대동문공동체, 경남자주통일평화연대, 경남진보연합,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노무현재단경남지역위원회, 더불어민주당경상남도당, 더불어민주당창원시의창구지역위원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마창여성노동자회,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민주노총서비스연맹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경남지부, 부마항쟁기념사업회, (사)경남여성장애인연대, (사)경남여성회, (사)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경상남도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경남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고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서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밀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양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진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진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통영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장애인인권센터, 김해서부장애인인권센터, 밀양장애인인권센터, 진해장애인인권센터, 통영장애인인권센터, 밀양장애인평생학교, 진해장애인평생학교,(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사)디딤장애인성인권지원센터, (사)진해여성의전화, (사)창원여성살림공동체,(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사)창원여성회, 열린사회희망연대, 우리민족끼리통일의문을여는통일촌,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조국혁신당경상남도당, 전국공무원노동조합경남지역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남지부, 전교조거제초등지회, 전교조거제중등지회, 전교조거창지회, 전교조고성지회, 전교조김해초등지회, 전교조김해중등지회, 전교조남해지회, 전교조마산초등지회, 전교조마산중등지회, 전교조밀양지회, 전교조사천지회, 전교조산청지회, 전교조양산초등지회, 전교조양산중등지회, 전교조의령지회, 전교조진해지회, 전교조창녕지회, 전교조창원초등지회, 전교조창원중등지회, 전교조창원사립지회, 전교조통영지회, 전교조하동지회, 전교조함안지회, 전교조함양지회, 전교조합천지회,전국농민회총연맹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경남연합, 진보당경남도당, 진보당경남도당창원시성산구지역위원회, 진보당경남도당창원시의창구지역위원회, 진보대학생넷경남지부, 진해여성의전화, 창원기후행동, 창원대민주동문회창우회, 창원민예총, 창원여성회, 창원여성살림공동체, 창원여성의전화, 창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창원진보연합, 창원촛불시민연대, 창원YMCA, 창원YWCA.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한살림경남,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윤성효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윤성효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윤성효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윤성효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에서 열린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발족 선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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