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응급실 뺑뺑이 막자"…시∙도지사가 직접 상황 반장 맡는다

김준희, 신진호, 김윤호, 최충일, 문희철, 최종권, 김민주, 안대훈 2024. 9. 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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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서울 중부소방서 회현119 안전센터에서 응급실 의사와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응급센터 71억원 긴급 지원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자체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비상 응급의료체계를 가동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지역 주요 응급의료기관을 24시간 운영하고,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시·도지사 대부분은 직접 '비상의료관리상황반' 반장을 맡아 진료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0일 "추석 연휴(14~18일) 닷새간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병의원 500개, 약국 1300개 등 하루 평균 1800여개가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설 연휴보다 1.5배 확대된 규모다. 25개 보건소는 연휴 기간 중 3일 이상 내과·가정의학과 진료가 가능하고, 추석 당일엔 모두 정상 진료한다. 7개 시립병원은 16~18일 각기 다른 진료 과목으로 외래 진료를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명절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 증가 등을 고려해 71억 원 규모 긴급 예산을 세웠다. 7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24개 지역응급의료센터엔 각각 11억2000만 원과 28억8000만 원을 지원한다. 응급 치료 후 최종 진료를 담당할 배후 진료 운영비로 31억 원을 배정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달 1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의료비후불제 사업 확대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비상의료관리상황반 운영…·시·도지사가 '반장'


충남도는 11~25일 추석 전후 2주를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지정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하고 반장을 맡았다. 지역 16개 응급의료기관엔 1명씩 전담책임관을 지정, 매일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충북도도 11~25일 김영환 지사와 각 시장·군수를 반장으로 하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운영한다. 아울러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충북대병원과 청주·충주의료원에 19억6000만 원을 지원한다. 석 달간 당직·야간·응급실 수당을 비롯해 인건비 명목이다. 전문의 5명이 교대 근무 중인 충북대병원 응급실엔 공보의 7명을 파견한다. 충주의료원엔 공보의 4명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건국대 충주병원이 지난 1일부터 야간·휴일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충주의료원에 응급 환자가 몰리고 있어서다. 응급실 병상도 기존 12병상에서 25병상으로 늘렸다.

울산시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비상의료관리상황반 반장을 맡아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관리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울산대병원은 전문의 5명과 소아과 전문의 3명이 근무한다. 중앙병원·동강병원·울산병원·시티병원 등 4개 지역응급의료센터도 의료진 이탈 없이 운영한다.

오영훈 지사가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이끄는 제주에선 6개 응급의료기관 중 제주대병원·한라병원은 중증 응급환자를 주로 받고, 나머지 병원은 경증 환자를 담당한다. 도내 6개 보건소, 2개 보건지소, 42개 보건진료소와 함께 병의원·약국 586개도 문을 연다.

지난 3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서 환자와 의료진 등이 오가는 가운데 응급 이송대원이 환자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김민주 기자



응급의료기관 24시간 운영…"전담 공무원 배치"


부산시는 부산의료원을 포함한 응급의료기관 29개를 24시간 운영한다. 이 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은 하루 평균 460개, 약국은 463개다. 각 구·군 보건소도 진료를 본다. 부산시는 공동 대응이 필요한 환자가 있을 땐 부·울·경 광역상황실과 협력해 전원 가능한 병원을 수배, 환자를 신속히 이송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도내 응급의료기관 34개 응급실 모두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14~18일 문을 여는 병의원은 2470개, 약국은 2200여개로, 올 설 연휴보다 1.5배 늘었다.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122개도 운영한다.

경기도는 추석 연휴 기간 경기도의료원 등 응급의료기관을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인천시도 인하대학병원을 비롯한 25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한다. 광주광역시는 명절 기간 응급의료기관 26곳을 운영한다. 공공심야·달빛어린이병원인 광주기독병원은 자정까지 운영하며, 광주센트럴병원은 14일 오후 9시, 15~18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연휴 내내 20개 응급의료센터를 완전가동할 방침이다. 특히 전주에선 전북대병원·예수병원·대자인병원·전주병원·호성전주병원·고려병원 등 6개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다. 병의원은 491개, 약국은 526개가 문을 연다. 황철호 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전담 공무원을 일대일로 배치, 응급의료센터 운영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주·대전·울산·제주·서울·청주·부산·창원=김준희·신진호·김윤호·최충일·문희철·최종권·김민주·안대훈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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