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DMZ 민통선 내에서 산림습원 10곳 발견

고성 명파리 습원. 국립수목원 제공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새로운 산림습원을 발견했다.

국립수목원은 DMZ생태연구소와 함께 DMZ 동부지역(고성·양구·인제) 민통선 내에서 산림습원 10곳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DMZ 내 산림습원 발견은 이번이 3번째다. 앞서 2021년에는 서부지역(김포·파주)에서 7곳, 2022년 중부지역(철원·연천)에서 9곳을 발견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산림습원은 고성 5곳, 양구 2곳, 인제 3곳이며 총 면적은 100㏊에 달한다. 자연계곡형과 묵논형 산림습원이 대부분이었다.

식물은 총 109과 360속 711종이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다. 산작약 목련(멸종위기종) 왕둥굴레(위기종) 삼지구엽초 세잎승마 왜박주가리(취약종)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20종과 우리나라 특산식물 18종이 포함돼 있었다.

식생 군락으로는 신나무 군락(38만6750㎡), 버드나무 군락(37만421), 달뿌리풀 군락(6만3197㎡) 등 60여개의 습지식생 군락이 확인됐다.

고성 산림습원에서 발견된 물질경이. 국립수목원 제공

발견된 곳들이 민통선 안쪽에 위치한 탓에 연구·관리가 제한적이고, 군사훈련 등에 따른 인위적 훼손도 확인돼 지속적이고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산림습원은 기후위기 시대 산림 내 소생물권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장소”라며 “전 세계 유일한 생태계 보고인 DMZ에서 지속적으로 산림습원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습원은 과거 화전·경작 등의 활동으로 형성된 수분을 다량 함유한 지형이거나 수분이 공급되는 지점이다. 산림생태계에서 수생태계와 산지 환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곳이다. 국립수목원은 2020년부터 3년 주기로 국내 산림습원 455곳 가운데 우수 산림습원 247곳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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