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명절이면 쌀 보낸다…벌써 3250포 기부한 '강릉 천사'
한영혜 2024. 9. 10. 14:31
15년째 매년 명절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쌀을 기부하는 아름다운 선행이 올해도 이어졌다.
강릉시 포남2동 주민센터는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익명의 기부자가 10kg짜리 쌀 150포를 보내와 지역 취약계층 150가구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주민센터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기부자가 신상을 밝히지 않고 주민센터에 쌀을 보내왔다.
익명의 기부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2010년부터 매년 명절이면 쌀을 포남2동 주민센터에 배달을 통해 보내왔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15년간 매년 명절마다 익명의 기부자에게 받아 전달한 쌀만 3250포대라고 주민센터 측은 전했다.
이번 추석에도 ‘5일에 쌀 150포가 배달될 예정’이라고만 전화로 알려왔다고 한다.
이 기부자는 예전 이곳 포남2동에 살았는데, 이후 어느 정도 살게 되면서 이웃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기부를 이어오게 됐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그동안 동장을 비롯한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이름 등 신분을 밝히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레 권했지만 극구 사양했다고 전했다.
이정순 포남2동장은 “아름다운 포남2동을 위해 15년간 매년 명절 때마다 쌀을 보내주신 익명 기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함께 기부자의 이웃사랑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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