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스템의 세계화를 꿈꾸다…방시혁의 철학과 도전
"K팝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패러다임을 만들겠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BTS의 세계적 성공을 넘어서, 전 세계 인재를 발굴해 K팝 방식으로 훈련시키는 글로벌 그룹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다.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를 통해 방 의장은 K팝만의 고유한 트레이닝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이식하는 첫 번째 실험에 나섰다. 캣츠아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K팝 그룹의 탄생을 넘어, 방시혁이 그리는 'K팝 세계화'라는 거대한 비전을 구체화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방 의장의 핵심 철학 중 하나는 K-팝 아티스트가 단순한 가수나 댄서가 아니라, 종합 예술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티스트가 보컬, 댄스, 퍼포먼스, 스타성 등 다양한 능력을 고루 갖춰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Pop Star Academy: KATSEYE)’에서도 방 의장의 이러한 철학이 잘 드러난다. 그는 “모든 멤버가 최고의 싱어이자 최고의 댄서일 수는 없지만,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팝이 단순한 음악적 재능을 넘어 완성도 높은 무대 퍼포먼스와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음악을 결합하는 '토털 패키지'라는 그의 견해는 2018년 TV 강연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이러한 철학은 K팝 그룹을 단순한 음악적 집단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방 의장은 K팝 그룹에서 팀워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다인조 밴드의 형태인 K팝 그룹에서 각 멤버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협력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캣츠아이 오디션에서도 방 의장은 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참가자들이 개인의 스타성을 뛰어넘어 팀을 위한 협업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팀워크 철학은 단순히 한국 K팝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K팝의 칼군무와 멤버 간의 케미스트리는 개인보다 공동체를 강조하는 K팝 특유의 훈련 방식에서 기인한다. 그는 K팝식 훈련이 미국 음악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자신하며, 이를 세계로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방 의장은 팬덤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팬이 없는 아티스트는 없다"고 말하며 팬들과의 관계가 아티스트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캣츠아이 오디션에서도 참가자들이 한국에서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팬미팅을 마련한 이유는, K팝의 핵심이 바로 팬들과의 유대에 있기 때문이다. 방 의장은 팬덤과의 소통이 아티스트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끊임없는 동기부여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이는 그가 직접 프로듀싱한 아티스트들에게도 일관되게 강조해온 부분이다.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 또한 팬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바로 방 의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소셜 미디어와 팬미팅 등 팬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아티스트가 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는지를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방 의장은 단순히 K팝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K팝의 시스템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그가 오랜시간 꿈꿔온 목표 중 하나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들을 K-팝 방식으로 훈련시키고 그들과 함께 글로벌 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방 의장은 캣츠아이를 통해 K팝 제작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 실험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의 이러한 비전이 K팝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리며,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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