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개만도 못한 것들"…견주에 폭언 쏟아낸 노인들

정시내 2024. 9. 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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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한 반려견들을 산책시키던 부부를 향해 폭언을 쏟아낸 노인들. JTBC 캡처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한 반려견들을 산책시키던 부부를 향해 폭언을 쏟아낸 노인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7일 A씨 부부는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한 두 반려견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아파트 내 공원을 산책했다.

이들은 진돗개와 믹스견 총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두 마리 모두 입마개 필수 견종은 아니지만, 다른 주민들을 배려해 매번 입마개를 착용했다.

그러던 중 두 노인을 마주했는데, 느닷없이 부부를 향해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노인들은 A씨 부부를 향해 “XXX들이 또 개를 끌고 나왔네”라며 “너네 다 뒤졌다. 아파트에서 못 살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또 약 30분 동안 “개 같은 X”, “개를 키우게 해줬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죄송한 생각으로 고개 숙여라”, “개만도 못한 것들” 등 폭언과 욕설을 뱉었다고 한다.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한 반려견들을 산책시키던 부부를 향해 폭언을 쏟아낸 노인들. JTBC 캡처

노인들은 “개도 조그만 거 키우면, 애완용 키우면. 이런 거지 같은 것들. 근방에서 저런 큰 개를 키우고 다니냐”라며 나무랐다.

또 “개만도 못한 사람이. 좋게 얘기하면 미안한 생각으로 고개 숙이고 다녀야지. 너희들이 뭐야? 저 개야? 어떻게든 내가 너희들 조져버릴 테니까”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부부는 노인들을 모욕죄로 형사 고소했고 민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며, 선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씨 부부는 “강아지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공동주택에서 사는 만큼 서로 틀린 게 아닌 다름을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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