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인생 경기 다음 날, LG 이영빈 "내가 홈런 친 게 맞나 싶어, 아직 신기해"
이형석 2024. 9. 10. 13:07
'인생 경기'를 펼친 다음 날, LG 트윈스 이영빈(22)은 주변의 축하 연락에 감사 인사를 돌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9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그는 "(문자나 DM에) 아직 답장을 다 하지 못했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연락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고 쑥스러워했다.
이영빈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영빈의 시즌 첫 홈런이자, 한 경기 2홈런을 데뷔 후 처음이다. 4안타(종전 3안타) 5타점(종전 2타점)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영빈은 이날 3-0으로 앞선 3회 말 2사 2, 3루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김기중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9-2로 앞선 4회 말 2사 2루에서는 우측 폴대 위로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으나 LG의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홈런으로 바뀌었다. 이영빈의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다. 지난해까지 132경기에서 홈런 3개가 전부였던 이영빈이 하루에만 홈런 2개를 쏘아 올린 것이다.
이영빈은 "경기 중에 '내가 잘했구나'라고 싶었지만, (24시간이 지난 후에도) 내가 과연 홈런을 친 게 맞나 싶다. 아직도 신기하다"라고 감정을 전했다.
사실 이영빈은 9일 경기 닷새 전에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영빈은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7로 뒤진 9회 초 홈런을 날렸으나, 2루심은 2루타로 인정했다. 타구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 구조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철망에 끼었는데 이를 심판이 놓친 것. LG 벤치에서도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아 최초 판정을 정정할 기회를 놓쳤다.
이영빈은 "코치님이랑 선배들도 '미안하다'고 해주셨다"라며 "주변에서 '아쉽지 않나'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더 중요한 순간에, 멋있게 홈런을 기록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이영빈은 자신이 꿈꾸던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날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영빈의 3점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이었다"라며 "프로 데뷔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영빈은 9일 통화에서 "입대 전에도 홈런을 쳤지만 홈 구장인 잠실구장에서는 홈런이 없어 아쉬웠다. 잠실구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웅장하지 않다. 또 LG 팬도 가장 많다"라며 "상무 야구단에서도 잠실에서 꼭 홈런을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이뤄져서 신기하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2021년 입단한 이영빈은 상무 복무를 마치고 올 7월 제대했다. 1군 합류 후 18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로 쏠쏠한 활약이다. 그는 "상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나도 그렇고, 팬들도 많이 걱정했다. 앞으로 계속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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