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뒤흔들었다…美동굴에 버린 '치토스' 한봉지가 불러온 일

이해준 2024. 9. 10. 12: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칼즈배드 국립공원 페이스북 캡처


과자 한 봉지가 국립공원 동굴의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

CNN은 9일 미국 뉴멕시코주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에 떨어진 과자 '치토스' 한 봉지가 동굴 생태계를 뒤흔들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은 국립공원 동굴 안으로 물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국립공원 페이스북에 따르면 동굴 안에서 치토스 한 봉지가 발견됐다.

국립공원 측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과자 한 봉지가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동굴에서는 천지개벽과 같은 일"이라며 "옥수수 과자는 동굴의 습도로 인해 부드러워지면서 미생물과 곰팡이가 서식할 완벽한 장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자 주위로 동굴 귀뚜라미, 진드기, 거미, 파리 등이 작은 생태계를 만든다. 곰팡이는 점점 더 퍼져나가고 순환이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과자 한 봉지가 버려졌을 뿐인데 국립공원 측은 동굴 내부에서 곰팡이와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20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에는 약 300개의 동굴이 확인되며 116개의 동굴이 공원 안에 있다. 그중 가장 큰 동굴인 '빅룸'에서 과자가 발견됐다. 빅룸은 길이가 1200m이르며 폭이 191m, 천장 높이가 110m나 되는 거대한 규모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