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 교육 철학 공감”
홍석원 2024. 9. 10. 11:41
⑤충남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 보령진로진학센터
정보소외지역에도 고른 혜택이 돌아가도록 진학상담에 전력
“한 학급 학생수 25명도 밀도있게 지도하기 어려운게 현실”
12월 개최 예정 정시 박람회 명칭 ‘대입정보박람회’로 바꿔
"교사들, 디지털 문해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 올 것"
보령교육지원청 4층에 자리잡고 있는 보령진로진학상담센터는 센터장인 이강헌 교육연구사와 맹형진 파견교사(얼마전 천안상담센터에 만났는데 보령센터로 옮겼다) 두 분이 정보소외지역인 충남 보령과 서천 학생들의 입시정보와 진로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령에 자리잡고 있지만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는 서천으로 상담을 떠난다. 비교적 시골이라 상담건수가 적을 것 같지만 밀려드는 상담신청에 제 시간 내 끝낸 적이 없다.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사명감에 공감한다는 이강헌 연구사는 봇물처럼 상담이 쇄도해도 정보소외지역에도 고른 혜택이 돌아가도록 상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별히 보령센터는 보령시에서 1500만원을 지원받아 정기적으로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진학 소통마당’과 ‘학부모 진학공부방’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수시와 정시를 앞두고 대입정보박람회까지 주관하면서 진학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을 감당하고 있는 이강헌 연구사와 솔직한 1문1답을 통해 진로진학교육의 현실을 낱낱이 톺아 본다.
-보령·서천지역의 학교간 진학 열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대입정보가 절대적으로 적고 교류가 많지 않아 폐쇄적인 편입니다. 도시는 사립과 공립학교간의 경쟁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경쟁상대가 없습니다.
경쟁이 안되다보니 과거에 비해 진학 결과가 많이 내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는 상담 숫자(외형적 판단)로 보면 사실은 빼고 싶은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정말 정보 소외 지역에 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이 없으면 오히려 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학교 선생님들께서 대체로 열심히 해 주시긴 해도 ‘사각’이라는게 있지 않을까요?
지금 교사 1인당 받는 학생 수가 25명이 안돼요. 정말 많이 줄었죠. 과거에 제가 학교 다닐 때 생각해보면 한 48명이었는데 지금은 한 30~35명 맡다가 25명 맡으면 너무 행복한거예요. 그럼에도 그 아이들을 늘 밀도있게 다 지도하고 상담하는 건 사실 쉽지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 센터가 학교의 부담을 조금 경감시켜줄 수도 있고 특히 외부 컨설팅업체로 갈 수도 있는, 어찌 보면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경감시켜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공교육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중요한 일을 그래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상담센터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가 한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센터를 순환을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다른 지역 학교들의 정보를 안내하고, 조금 더 나은 프로그램에 대한 지도도 좀 더 가능한 면이 있습니다.
-교육연구사로 진로를 택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저는 장학사나 연구사 같은 전문직에 대한 뜻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진로진학 쪽의 장학사라면 좀 도전해 보고 싶다 느꼈던 것 중 하나가 뭐였나면 옛날 진학지도라는 건 거의 점수맞추기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상담이라는 걸 딱 한 번 받아봤어요. (이강헌 연구사는 공주 한일고출신이다) 상담이 뭐냐면 수능 성적 나오면 이제 가군, 나군, 다군, 라군 중에 어디 쓸 건지만 묻는 겁니다. 어디에 쓰든 안쓰든 자유인데 가나다군 하나씩 해서 3개를 정해서 가면 “어디 쓸거야” 물어보시면 “여기 여기 쓰겠습니다” 하면 “됐어 가봐” 이게 상담의 전부였거든요.
저는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게 원서를 이렇게 쓰면서도 뭔가 불안했어요.
-교사 시절과 연구사 때, 다시 말하면 예전과 지금 진학지도의 차이가 있나요?
2007년 첫 고3 담임을 할 때 였는데 그때도 애들 자습시키고 수능 연계 교재 열심히 풀게하고, 다달이 모의고사 보고 오답노트 만들고, 어찌보면 되게 관리형 체제였죠.
그때는 오로지 대입 결과만을 갖고 성패를 가르다 보니 학생이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대학을 잘 못 간 것에 대한 굉장한 실패감과 패배감이 큰 모습도 봤고, 반대로 정말 운이 잘 작용했는지 결과가 좋은 아이를 보면서 오히려 걱정이 되는 거예요.
이 친구는 덜 열심히 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갖고 대학에 갔다가 훗날 사회에 나가 더 큰 실패에 직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어요.
그래서 저는 대학 진학이라는 결과가 한 아이의 성장의 결과물로서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것이 생긴겁니다.
입학사정관제 당시에는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는 게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수업에 대한 고민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기존과 달리 아이들도 대입에서 자기주도적인 모습이 드러나야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다는 것이 굉장히 신나고 즐거워서 열심히 달려들었어요.
그래서 나름 서산 지역에서는 좋은 결과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한 입시 기술이 아니라 진짜 아이들이 성장을 통해서 나온 결과라 대내외적으로 서로 굉장히 긍정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문제는 이게 모든 곳이 다 그렇지 않았다는 거죠.
-어떤 문제점이 있었나요?
학교에 따라서도 너무 달랐고 심지어는 저랑 함께 이렇게 팀을 이루면서도 같은 학교 안에 있는 다른 학년은 난리가 난 거죠. 오히려 “왜 너희만 이렇게 튀냐”면서 제가 엄청 욕을 먹었어요.
다시 말하면 “왜 너네만 그렇게 해서 우리가 학부모들한테 욕을 먹어야 하냐”는 것이었죠. 그때만해도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하지 않다’라고 여기는 측면이 있었어요. 선생님이나 학교에 따라, 또 같은 학년인데도 어떤 담임이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다른게 공정한 거냐는 물음이었죠.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은 공정하지 않으니 그런 면에서는 폐기하자라는 것에는 저는 동의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쌓은 노하우들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한테 전파할 수 있는 일을 좀 해보자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보상 결과가 나오면 그중에 잘된 것과 잘 안된 사례 2개를 다 갖고 가서 아래 학년인 1, 2학년에 가서 모의서류평가 같은 것을 해 줬어요. 또 자체적으로 학교 안에서 자체적으로 ‘학부모 아카데미’를 만들어 겨울방학 때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4주 동안 1회 이상씩 네다섯차례 불러서 연수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사정관을 불러서 강의도 부탁하고, 또 그걸 학생 대상으로까지 계속 매년 하고, 그 학생 대상으로 특색있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그걸 학교 차원으로 확대 시키니까 학교 전체가 풍성해 지더라구요.
그 다음에 외부활동으로 충남진학교육지원에서 대표강사, 대학 입학사정관 대상으로 하는 전문연수 강사 등을 하면서 조금 더 정책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를 찾다보니까 그게 현재는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 된거죠.
진학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에 보급시키고 교사, 학생, 보호자 등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라고 고민해서 올해 미친 듯이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수시를 앞두고 진행한 진학박람회는 어땠나요?
이번에는 9500여 명이 왔습니다. 작년보다 1000명 정도 늘었습니다.
보통은 저희가 박람회를 1번에 두 번 합니다. 그런데 7월에 수시박람회, 12월에 정시박람회를 하는데 작년에도 수시박람회를 하고 나니까 정시박람회는 수요가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입시업체에서 유료로 프로그램을 돌리면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라고 하는게 시장의 분위기거든요. 그래서 다들 정시박람회를 안했으면 좋겠다라는 분위기더라구요.
다들 눈치가 그래요. 예산도 얼마 없고. 그래서 저도 이걸 그만할까 고민하다가 생각을 바꿨어요.
뭐냐면 3학년 중심의 수시 박람회이니까 사람들이 안오는 거다. 아마 학년말에 1, 2학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돌리겠다고 하면 오지 않을까 하고 작년에 해 보았는데 굉장히 성황리에 잘 끝났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똑같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수시 역시 고3 중심이지만 12월에 하는 정시 박람회는 아예 명칭을 ‘대입정보박람회’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작년에도 수시 박람회를 7월에 해 보니까 학교마다 여건의 차이인데요. 예산이 좀 넉넉한 학교들은 버스를 동원해서 많이 참여를 하고, 특히 천안 아산은 접근성이 좋으니까 쉽게 쉽게 오는데 나머지 지역들은 개별적으로라도 진짜 오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올해는 좀 각오를 단단히 먹고 정보소외지역에 버스를 보내주고 점심 도시락을 제공했습니다.
천안아산 빼고 23개 고등학교에 버스 53대를 보내 2100명 정도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4500만원 정도 들었는데 그 예산은 올해 4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서 확보했습니다. 당연히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작년보다 훨씬 좋게 나왔습니다.
-수도권 대학들이 참여했나요?
대학 중에도 지역에 소재한 대학은 당연히 학생 한 명이라도 더 받기 위해 서로 오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서울에 좀 인기 있는 대학들은 상당히 거만(?)합니다. 그 대학 하나 안오겠다고 하면 10번 이상은 전화해서 이쪽 통로 저쪽 통로 온갖 통로를 동원해서 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람회에는 대학들이 많이 왔나요?
서울에서 서울대와 서강대 빼고 23개 대학이 왔으니까 주요대학은 다 오기는 했습니다. 전체 110개 대학이 참여했으니까 타시도에 비해 아마 저희 충남이 제일 많이 참가한거예요.
박람회 관련 2개만 좀 말씀드릴께요. 뭐냐면 저희가 학교밖청소년까지품어서 대입정보박람회를 하고 있어요.
먼저 올해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저희 부스로 끌어들였어요.
그쪽에서도 고민을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거기는 도청에서 산하기관을 운영하는건데 자기네가 자체적으로 해보니까 대학이 얼마 안오고 흥행이 안되는거예요. 그러니까 저희쪽에 도움을 요청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김지철 교육감님의 철학이 사회적으로 소외될 수도 있는 계층이나 학교밖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있으셔서 이들을 위한 부스를 운영한거죠. 12월 박람회 때도 같이 한 번 더 참여하고 싶다고 들었습니다.
-N수생 상담도 있는지?
전화가 오는 것 중 하나가 ‘저 재수생인데 가도 되나요’라고 물어올 때가 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왜냐면 드러내고 재수생이라고 쓸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그냥 학교밖청소년 등이라고 했는데,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소속이 없는 학생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도 이런 부분도 계속 강화해 가면서 학교를 지원할 생각입니다.
-타 상담센터에서는 주로 제도권 내 학생들 위주로 말씀들을 하시는데 이곳에선 학교밖청소년에 대해 관심이 갖고 있군요.
사실 이 친구들도 천안아산권에 있는 선문대나 호서대, 남서울대 이런데는 굉장한 수요가 있어요.
이 친구들을 적극 끌어들이려고 하는 측면도 있음에도 이들은 대입 정보를 자기들이 스스로 찾아내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거죠. 그걸 저희가 대학과 직접 만날 수 있게 연결시켜주는거죠.
그렇지않으면 하나하나 일일이 대학에 전화해서 물어보거나 아니면 사교육업체를 찾을 가능성이 커지죠.
-n수생이나 학교밖청소년은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네요?
그러니까요. 엄연히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있지만 거기는 대입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구요.
저희가 그 역할을 조금 해주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저희 진로진학부장님도 적극적으로 우리가 한번 도와줘보자. 어쨌든 대입과 관련된 부분이면 우리가 다뤄주는 것이 맞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이부분을 고민한거죠.
진로융합교육원에서도 이런 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 그러니까 그런 진로 융합 활동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내신 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보나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중 충남이 학생 수가 제일 많아 1만8000명 정도 되고, 세종이 8400명 정도, 대전이 1만2000, 충북이 1만3000명 정도 됩니다. 올해 조사 숫자만 대충 따져봐도 충남이 자퇴학생수가 가장 많더군요.
저도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예견은 했습니다. 이건 전국적인 현상이다. 우리 충남만 특별히 많은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 이유가 2가지라고 봅니다.
첫째는 정시 40%가 특히 서울 주요대학이 정시 40%로 늘어나면서 내신에서 좀 만족스런 결과를 받지 못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지로서 많이 작용을 했다, 영향을 줬다라고 보고 있고요.
두 번째는 좀 그걸 부추긴 측면이 있는데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서 연쇄적으로 의대뿐만 아니라 의치한약수의대 모두 노려볼 수 있다고 본겁니다.
그 아이들이 빠진 공백으로 인해서 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도전에 재도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내신이 안좋게 나온 상태에서 수능이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이건 주된 요인은 아닌 듯 하지만 세 번째 이유를 들라고 하면 확실히 코로나19를 거쳐온 뒤 일어나는 현상인 것 같아요. 펜데믹을 겪어본 학생들은 집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학교라는 곳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에 빠진겁니다.
심지어 일부 중학교 때 겪었던 학생들은 고교에 진학하면서 학교생활이 너무 소비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 사회 자체도 이제는 학교가 예전처럼 무슨 전인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MZ세대가 확실히 공동체 의식을 배운다던지 이런 것들이 예전보다는 기대치가 낮아지긴 했어요.
최근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대학(학점은행제), 미네르바 스쿨처럼 이제는 학교가 큰 변화가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 명문대학 교수들이 모여 보다 나은 미래 대학으로 기획한 학교로, 특정한 캠퍼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4년 동안 세계 7개국의 주요 도시를 옮겨다니며 문화의 다양성을 현장에서 몸소 익혀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유가 뭐냐면 예전의 학교는 학년이 시작되면 고경력 선생님이 신규나 저경력 선생님의 멘토가 돼서 생활지도나 수업, 행정처리 등을 지도해 주는게 기본이었어요.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고 3월까지 애들이 안오니까 좀 불안하기는 하지만 뭔가 다들 편해 하시더라구요.
수업도 없고 방학은 계속 연장 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4월 말부터 이제 수업을 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해라 이러니까 난리가 났죠. 저야 그땐 교직이 대략 19년이나 남은 시점이니까 고민할 필요도 없었죠. 무조건 어떻게든 해내야 되니까요.
그러나 정년이 정말 한 자릿수 남은 선생님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신규나 저경력 선생님한테 가서 온라인 클래스는 어디에다 등록하나 등 온통 물어봐야 하는 것 천지였으니까요.
-학교 선생님뿐 아니라 대학 교수들도 똑같이 경험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저경력과 고경력이 뒤집힌게 결국은 과거 쌓아왔던 것들이 이제는 발목을 잡는, 어찌보면 덫이 돼버린거죠. 너무 과거의 형태에 얽매여 있다보니 새로운 방식의 요구에 둘 다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던겁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고경력 선생님에 대해 젊은 선생님들이 존경심을 갖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는데 저렇게 많은 월급은 왜 받는 거냐고 따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말 코로나가 터지면서 고경력자가 명예퇴직을 선택하도록 가속화시켰어요.
교단에 남아 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계신 분들도 많고요. 그 와중에 적응하신 분은 늘 소수입니다. 특히 젊은 선생님들은 크게 힘들어하지 않아요.
또 하나 뭐가 뒤집혔냐면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의 의미가 좀 없어지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당시에 서산여중에 스타 선생님 한 분이 탄생했어요. 저랑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국어과 기간제 선생님인데 유튜브 크리에이터처럼 수업을 묘사해 칭찬이 자자한 거예요.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 다른 잡무도 없고 자기는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까 가능했던거죠.
만약에 지금도 학교가 오프라인으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무너지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학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언제든지 하이브리드 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인거죠.
- 교과서 자체도 앞으로 AI 디지털교과서가 내년부터 보급한다던데 그러면 또 교육환경이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요?
분명한 것은 이제 교사들이 디지털 문해력을 갖추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저희 진로진학상담센터는 그런 면에서 오프라인을 선호하는데 거기에서 발 빠르게 운영방식이나 프로그램에 더 고민을 해야 하는 지점이 생긴거죠.
지금은 오프라인을 선호해서 거의 대면을 선호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의 요구가 많아질 듯 싶습니다.
-충남의 진학교육지원은 주로 교사 대상인데 이게 전국에서도 가장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났습니다.
단위 학교 진학 교육설계지원을 쉽게 말하면 교육과정 그 다음에 3년 진학 결과 분석 그리고 수업 학생중심 수업에 대한 활동과 기록, 수업 연계에 대한 기록이거든요.
이 네 가지를 각 분야 네 분의 전문가와 팀장님들이 이제 그 학교 생활기록부 교육과정 운영계획서 3년치 진학 결과를 샅샅이 분석을 해서 컨설팅을 해주는 겁니다.
-종합컨설팅?
이걸 중요하게 본 이유가 뭐냐면 제가 여기 컨설턴트 출신이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 한번에 그것도 하루 연수만으로 학교의 분위기가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그렇지만 모든 학교에 다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8개 학교중에 6개 정도 학교는 분위기 자체가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됐어요.
저도 교사 시절에 제가 근무했던 학교에서 이걸 받았어요. 굉장히 많은 영감과 도움을 받고 힘을 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컨설팅 신청을 하면 다 받아주나요, 아니면 선별해서 받습니까?
예산도 그렇고 컨설턴트들이 2개학교 이상을 움직이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1년에 3개 팀을 최대로 가동하면 보통 6개 학교를 하는데 신청이 너무 많아 2개 정도 최대치인 8개 학교에서 컨설팅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2년 내에 한 번도 받지 않은 학교들이 대상입니다.
-그런데 올해 선정된 학교들을 보니까 모두 공립학교가 됐어요.
왜냐하면 지금 대입 결과에서 공립이 사립에 비해서 좀 밀리는 형국이라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그게 꼭 대결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우선순위를 놓고 봤더니 그렇게 됐습니다.
그 얘기는 공립학교들도 지금 뭔가 고민에 빠져 있고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걸 아는 거죠.
-사실 사립학교들에 비해 공립학교들은 잘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학부모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뭐냐면 학부모가 뭘 요구하고 뭐가 부족하고 우리가 뭐가 필요한지를 알아야 요구할 거 아니예요. 그리고 뭔가를 우리 학교를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려면 교사 혼자 해서는 안돼요.
교장선생님을 움직이는건 학부모들이거든요. 그 학부모들과의 어떤 소통을 통해서, 교감을 통해서, 어떤 공통의 목표를 세우고 그걸 나가는데 있어서 이해를 시키려면 일단 진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학부모 교육이 중요한 거예요. 학부모가 아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끔은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무조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자신이 교육받았던 방식대로 하지 않고 말이죠. 그래야만 저희 진학교육 설계 지원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좀 더 부합하는 방식으로 컨설팅을 할수 있어요.
-대학에 가려면 지금은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거죠?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 위주 전형이죠. 정확하게는 저희 센터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입학사정관 출신도 저희가 한 명 같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교 대학 연계 지원을 맡고 있는데 세가지입니다.
대학별 입학설명회, 교사 대상 대학 연계 모의서류 평가, 대학연계 교사 간담회입니다.
서울권 대학 2번, 그서울대 한번, 연고대 한번, 그 다음에 충청권대학 한번, 충청권대학 두 번, 특성화대학 한번 이런 식으로 합니다.
-서울대도 하는군요?
서울대는 따로 합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아서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이 와요. 너무 많이와서 공간을 잡기 어려워요. 왜 걔네만 따로 해주냐고 하지만 공간이 제한적이다보니 다른 대학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거죠. 저희는 절대로 서울대 많이 가는걸 원하지 않아요.
그런데 어쨌든 학부모들의 관심과 수요를 감안했을 때 같이 묶을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역대학도 살아야 하니까 지역 대학들도 두 번 하고 하는 거죠.
-지역에서 평균 학력이 높은 학교들은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나요?
가령 충남 도내 일부 학교의 경우 4등급을 일반고 1등급 수준으로 봐주는 곳도 있지만, 어느 대학은 이들보다 일반고 1등급이 우수하다고 보는 대학도 있어요. 모든 대학이 똑같은 기준을 갖고 선발하지는 않는다 것에 제 생각도 같아요.
다만 서류평가 자체는 정성평가입니다. 주관이 담길 수 밖에 없어요. 이걸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의심을 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아예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오겠죠.
그래서 저희는 대학마다 좀 더 강조하는 것, 중요하게 보는 대목이 뭔지 이걸 우리가 이해하기 위해서 보조적으로 하는데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교사간담회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구요?
대학교 측에서 고교 선생님들 네, 다섯분과 간담회를 갖는 겁니다. 전년도 입시결과가 어떠했는지 그에 대한 평가도 해 주고 또 고등학교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대학에 질의하고 하는 1대1의 관계인거죠.
그런데 이걸 지금까지 제대로 하는 대학은 서울대밖에 없어요. 서울대는 고교 기여사업으로 전국 비수도권 중심으로 매년 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다른 대학도 비슷하게 하긴 하지만 전국 시도에 걸쳐 고르게 운영하는 곳은 서울대밖에 없습니다.
일부 우수한 고등학교만 찾아 암암리에 해 주는 대학도 있어요. 우수한 아이들이 많고 지원자가 많으니까 땡큐하고 자기들이 가서 해주는 거죠.
저는 이거 안되겠구나. 꼭 정보 소외는 아니더라도 일반고에 이런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데 일반고 중에는 열심히 하는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진짜 전혀 안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자리를 깔아줘야 될 것 같아서 내년에도 교사간담회 사업을 하고 싶어요. 교사간담회를 한 대학 수를 6개 정도까지 확 늘려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오랜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정보소외지역에도 고른 혜택이 돌아가도록 진학상담에 전력
“한 학급 학생수 25명도 밀도있게 지도하기 어려운게 현실”
12월 개최 예정 정시 박람회 명칭 ‘대입정보박람회’로 바꿔
"교사들, 디지털 문해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 올 것"
2023년 개원한 충남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진로융합교육’을 비전으로, 학생을 중심에 두고 스스로 진로와 진학을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진로융합교육원은 천안, 논산, 서산, 내포, 보령 5개 권역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두고 있다. 학생, 보호자, 교사, 학교 밖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고입·대입 정보와 지원전략을 제공하고 있는 권역별 센터 5곳 중 마지막으로 보령과 서천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충남진로진학상담센터(보령)을 방문했다. 보령진로진학상담센터 역시 여느 상담센터와 마찬가지로 교육연구사와 파견교사 두 분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편집자 주]
보령교육지원청 4층에 자리잡고 있는 보령진로진학상담센터는 센터장인 이강헌 교육연구사와 맹형진 파견교사(얼마전 천안상담센터에 만났는데 보령센터로 옮겼다) 두 분이 정보소외지역인 충남 보령과 서천 학생들의 입시정보와 진로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령에 자리잡고 있지만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는 서천으로 상담을 떠난다. 비교적 시골이라 상담건수가 적을 것 같지만 밀려드는 상담신청에 제 시간 내 끝낸 적이 없다.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사명감에 공감한다는 이강헌 연구사는 봇물처럼 상담이 쇄도해도 정보소외지역에도 고른 혜택이 돌아가도록 상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별히 보령센터는 보령시에서 1500만원을 지원받아 정기적으로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진학 소통마당’과 ‘학부모 진학공부방’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수시와 정시를 앞두고 대입정보박람회까지 주관하면서 진학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을 감당하고 있는 이강헌 연구사와 솔직한 1문1답을 통해 진로진학교육의 현실을 낱낱이 톺아 본다.
-보령·서천지역의 학교간 진학 열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대입정보가 절대적으로 적고 교류가 많지 않아 폐쇄적인 편입니다. 도시는 사립과 공립학교간의 경쟁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경쟁상대가 없습니다.
경쟁이 안되다보니 과거에 비해 진학 결과가 많이 내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는 상담 숫자(외형적 판단)로 보면 사실은 빼고 싶은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정말 정보 소외 지역에 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이 없으면 오히려 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학교 선생님들께서 대체로 열심히 해 주시긴 해도 ‘사각’이라는게 있지 않을까요?
지금 교사 1인당 받는 학생 수가 25명이 안돼요. 정말 많이 줄었죠. 과거에 제가 학교 다닐 때 생각해보면 한 48명이었는데 지금은 한 30~35명 맡다가 25명 맡으면 너무 행복한거예요. 그럼에도 그 아이들을 늘 밀도있게 다 지도하고 상담하는 건 사실 쉽지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 센터가 학교의 부담을 조금 경감시켜줄 수도 있고 특히 외부 컨설팅업체로 갈 수도 있는, 어찌 보면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경감시켜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공교육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중요한 일을 그래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상담센터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가 한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센터를 순환을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다른 지역 학교들의 정보를 안내하고, 조금 더 나은 프로그램에 대한 지도도 좀 더 가능한 면이 있습니다.
-교육연구사로 진로를 택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저는 장학사나 연구사 같은 전문직에 대한 뜻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진로진학 쪽의 장학사라면 좀 도전해 보고 싶다 느꼈던 것 중 하나가 뭐였나면 옛날 진학지도라는 건 거의 점수맞추기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상담이라는 걸 딱 한 번 받아봤어요. (이강헌 연구사는 공주 한일고출신이다) 상담이 뭐냐면 수능 성적 나오면 이제 가군, 나군, 다군, 라군 중에 어디 쓸 건지만 묻는 겁니다. 어디에 쓰든 안쓰든 자유인데 가나다군 하나씩 해서 3개를 정해서 가면 “어디 쓸거야” 물어보시면 “여기 여기 쓰겠습니다” 하면 “됐어 가봐” 이게 상담의 전부였거든요.
저는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게 원서를 이렇게 쓰면서도 뭔가 불안했어요.
-교사 시절과 연구사 때, 다시 말하면 예전과 지금 진학지도의 차이가 있나요?
2007년 첫 고3 담임을 할 때 였는데 그때도 애들 자습시키고 수능 연계 교재 열심히 풀게하고, 다달이 모의고사 보고 오답노트 만들고, 어찌보면 되게 관리형 체제였죠.
그때는 오로지 대입 결과만을 갖고 성패를 가르다 보니 학생이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대학을 잘 못 간 것에 대한 굉장한 실패감과 패배감이 큰 모습도 봤고, 반대로 정말 운이 잘 작용했는지 결과가 좋은 아이를 보면서 오히려 걱정이 되는 거예요.
이 친구는 덜 열심히 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갖고 대학에 갔다가 훗날 사회에 나가 더 큰 실패에 직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어요.
그래서 저는 대학 진학이라는 결과가 한 아이의 성장의 결과물로서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것이 생긴겁니다.
입학사정관제 당시에는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는 게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수업에 대한 고민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기존과 달리 아이들도 대입에서 자기주도적인 모습이 드러나야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다는 것이 굉장히 신나고 즐거워서 열심히 달려들었어요.
그래서 나름 서산 지역에서는 좋은 결과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한 입시 기술이 아니라 진짜 아이들이 성장을 통해서 나온 결과라 대내외적으로 서로 굉장히 긍정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문제는 이게 모든 곳이 다 그렇지 않았다는 거죠.
-어떤 문제점이 있었나요?
학교에 따라서도 너무 달랐고 심지어는 저랑 함께 이렇게 팀을 이루면서도 같은 학교 안에 있는 다른 학년은 난리가 난 거죠. 오히려 “왜 너희만 이렇게 튀냐”면서 제가 엄청 욕을 먹었어요.
다시 말하면 “왜 너네만 그렇게 해서 우리가 학부모들한테 욕을 먹어야 하냐”는 것이었죠. 그때만해도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하지 않다’라고 여기는 측면이 있었어요. 선생님이나 학교에 따라, 또 같은 학년인데도 어떤 담임이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다른게 공정한 거냐는 물음이었죠.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은 공정하지 않으니 그런 면에서는 폐기하자라는 것에는 저는 동의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쌓은 노하우들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한테 전파할 수 있는 일을 좀 해보자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보상 결과가 나오면 그중에 잘된 것과 잘 안된 사례 2개를 다 갖고 가서 아래 학년인 1, 2학년에 가서 모의서류평가 같은 것을 해 줬어요. 또 자체적으로 학교 안에서 자체적으로 ‘학부모 아카데미’를 만들어 겨울방학 때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4주 동안 1회 이상씩 네다섯차례 불러서 연수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사정관을 불러서 강의도 부탁하고, 또 그걸 학생 대상으로까지 계속 매년 하고, 그 학생 대상으로 특색있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그걸 학교 차원으로 확대 시키니까 학교 전체가 풍성해 지더라구요.
그 다음에 외부활동으로 충남진학교육지원에서 대표강사, 대학 입학사정관 대상으로 하는 전문연수 강사 등을 하면서 조금 더 정책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를 찾다보니까 그게 현재는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 된거죠.
진학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에 보급시키고 교사, 학생, 보호자 등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라고 고민해서 올해 미친 듯이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수시를 앞두고 진행한 진학박람회는 어땠나요?
이번에는 9500여 명이 왔습니다. 작년보다 1000명 정도 늘었습니다.
보통은 저희가 박람회를 1번에 두 번 합니다. 그런데 7월에 수시박람회, 12월에 정시박람회를 하는데 작년에도 수시박람회를 하고 나니까 정시박람회는 수요가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입시업체에서 유료로 프로그램을 돌리면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라고 하는게 시장의 분위기거든요. 그래서 다들 정시박람회를 안했으면 좋겠다라는 분위기더라구요.
다들 눈치가 그래요. 예산도 얼마 없고. 그래서 저도 이걸 그만할까 고민하다가 생각을 바꿨어요.
뭐냐면 3학년 중심의 수시 박람회이니까 사람들이 안오는 거다. 아마 학년말에 1, 2학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돌리겠다고 하면 오지 않을까 하고 작년에 해 보았는데 굉장히 성황리에 잘 끝났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똑같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수시 역시 고3 중심이지만 12월에 하는 정시 박람회는 아예 명칭을 ‘대입정보박람회’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작년에도 수시 박람회를 7월에 해 보니까 학교마다 여건의 차이인데요. 예산이 좀 넉넉한 학교들은 버스를 동원해서 많이 참여를 하고, 특히 천안 아산은 접근성이 좋으니까 쉽게 쉽게 오는데 나머지 지역들은 개별적으로라도 진짜 오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올해는 좀 각오를 단단히 먹고 정보소외지역에 버스를 보내주고 점심 도시락을 제공했습니다.
천안아산 빼고 23개 고등학교에 버스 53대를 보내 2100명 정도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4500만원 정도 들었는데 그 예산은 올해 4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서 확보했습니다. 당연히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작년보다 훨씬 좋게 나왔습니다.
-수도권 대학들이 참여했나요?
대학 중에도 지역에 소재한 대학은 당연히 학생 한 명이라도 더 받기 위해 서로 오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서울에 좀 인기 있는 대학들은 상당히 거만(?)합니다. 그 대학 하나 안오겠다고 하면 10번 이상은 전화해서 이쪽 통로 저쪽 통로 온갖 통로를 동원해서 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람회에는 대학들이 많이 왔나요?
서울에서 서울대와 서강대 빼고 23개 대학이 왔으니까 주요대학은 다 오기는 했습니다. 전체 110개 대학이 참여했으니까 타시도에 비해 아마 저희 충남이 제일 많이 참가한거예요.
박람회 관련 2개만 좀 말씀드릴께요. 뭐냐면 저희가 학교밖청소년까지품어서 대입정보박람회를 하고 있어요.
먼저 올해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저희 부스로 끌어들였어요.
그쪽에서도 고민을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거기는 도청에서 산하기관을 운영하는건데 자기네가 자체적으로 해보니까 대학이 얼마 안오고 흥행이 안되는거예요. 그러니까 저희쪽에 도움을 요청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김지철 교육감님의 철학이 사회적으로 소외될 수도 있는 계층이나 학교밖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있으셔서 이들을 위한 부스를 운영한거죠. 12월 박람회 때도 같이 한 번 더 참여하고 싶다고 들었습니다.
-N수생 상담도 있는지?
전화가 오는 것 중 하나가 ‘저 재수생인데 가도 되나요’라고 물어올 때가 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왜냐면 드러내고 재수생이라고 쓸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그냥 학교밖청소년 등이라고 했는데,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소속이 없는 학생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도 이런 부분도 계속 강화해 가면서 학교를 지원할 생각입니다.
-타 상담센터에서는 주로 제도권 내 학생들 위주로 말씀들을 하시는데 이곳에선 학교밖청소년에 대해 관심이 갖고 있군요.
사실 이 친구들도 천안아산권에 있는 선문대나 호서대, 남서울대 이런데는 굉장한 수요가 있어요.
이 친구들을 적극 끌어들이려고 하는 측면도 있음에도 이들은 대입 정보를 자기들이 스스로 찾아내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거죠. 그걸 저희가 대학과 직접 만날 수 있게 연결시켜주는거죠.
그렇지않으면 하나하나 일일이 대학에 전화해서 물어보거나 아니면 사교육업체를 찾을 가능성이 커지죠.
-n수생이나 학교밖청소년은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네요?
그러니까요. 엄연히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있지만 거기는 대입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구요.
저희가 그 역할을 조금 해주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저희 진로진학부장님도 적극적으로 우리가 한번 도와줘보자. 어쨌든 대입과 관련된 부분이면 우리가 다뤄주는 것이 맞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이부분을 고민한거죠.
진로융합교육원에서도 이런 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 그러니까 그런 진로 융합 활동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내신 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보나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중 충남이 학생 수가 제일 많아 1만8000명 정도 되고, 세종이 8400명 정도, 대전이 1만2000, 충북이 1만3000명 정도 됩니다. 올해 조사 숫자만 대충 따져봐도 충남이 자퇴학생수가 가장 많더군요.
저도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예견은 했습니다. 이건 전국적인 현상이다. 우리 충남만 특별히 많은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 이유가 2가지라고 봅니다.
첫째는 정시 40%가 특히 서울 주요대학이 정시 40%로 늘어나면서 내신에서 좀 만족스런 결과를 받지 못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지로서 많이 작용을 했다, 영향을 줬다라고 보고 있고요.
두 번째는 좀 그걸 부추긴 측면이 있는데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서 연쇄적으로 의대뿐만 아니라 의치한약수의대 모두 노려볼 수 있다고 본겁니다.
그 아이들이 빠진 공백으로 인해서 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도전에 재도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내신이 안좋게 나온 상태에서 수능이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이건 주된 요인은 아닌 듯 하지만 세 번째 이유를 들라고 하면 확실히 코로나19를 거쳐온 뒤 일어나는 현상인 것 같아요. 펜데믹을 겪어본 학생들은 집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학교라는 곳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에 빠진겁니다.
심지어 일부 중학교 때 겪었던 학생들은 고교에 진학하면서 학교생활이 너무 소비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 사회 자체도 이제는 학교가 예전처럼 무슨 전인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MZ세대가 확실히 공동체 의식을 배운다던지 이런 것들이 예전보다는 기대치가 낮아지긴 했어요.
최근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대학(학점은행제), 미네르바 스쿨처럼 이제는 학교가 큰 변화가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 명문대학 교수들이 모여 보다 나은 미래 대학으로 기획한 학교로, 특정한 캠퍼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4년 동안 세계 7개국의 주요 도시를 옮겨다니며 문화의 다양성을 현장에서 몸소 익혀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유가 뭐냐면 예전의 학교는 학년이 시작되면 고경력 선생님이 신규나 저경력 선생님의 멘토가 돼서 생활지도나 수업, 행정처리 등을 지도해 주는게 기본이었어요.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고 3월까지 애들이 안오니까 좀 불안하기는 하지만 뭔가 다들 편해 하시더라구요.
수업도 없고 방학은 계속 연장 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4월 말부터 이제 수업을 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해라 이러니까 난리가 났죠. 저야 그땐 교직이 대략 19년이나 남은 시점이니까 고민할 필요도 없었죠. 무조건 어떻게든 해내야 되니까요.
그러나 정년이 정말 한 자릿수 남은 선생님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신규나 저경력 선생님한테 가서 온라인 클래스는 어디에다 등록하나 등 온통 물어봐야 하는 것 천지였으니까요.
-학교 선생님뿐 아니라 대학 교수들도 똑같이 경험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저경력과 고경력이 뒤집힌게 결국은 과거 쌓아왔던 것들이 이제는 발목을 잡는, 어찌보면 덫이 돼버린거죠. 너무 과거의 형태에 얽매여 있다보니 새로운 방식의 요구에 둘 다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던겁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고경력 선생님에 대해 젊은 선생님들이 존경심을 갖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는데 저렇게 많은 월급은 왜 받는 거냐고 따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말 코로나가 터지면서 고경력자가 명예퇴직을 선택하도록 가속화시켰어요.
교단에 남아 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계신 분들도 많고요. 그 와중에 적응하신 분은 늘 소수입니다. 특히 젊은 선생님들은 크게 힘들어하지 않아요.
또 하나 뭐가 뒤집혔냐면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의 의미가 좀 없어지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당시에 서산여중에 스타 선생님 한 분이 탄생했어요. 저랑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국어과 기간제 선생님인데 유튜브 크리에이터처럼 수업을 묘사해 칭찬이 자자한 거예요.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 다른 잡무도 없고 자기는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까 가능했던거죠.
만약에 지금도 학교가 오프라인으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무너지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학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언제든지 하이브리드 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인거죠.
- 교과서 자체도 앞으로 AI 디지털교과서가 내년부터 보급한다던데 그러면 또 교육환경이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요?
분명한 것은 이제 교사들이 디지털 문해력을 갖추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저희 진로진학상담센터는 그런 면에서 오프라인을 선호하는데 거기에서 발 빠르게 운영방식이나 프로그램에 더 고민을 해야 하는 지점이 생긴거죠.
지금은 오프라인을 선호해서 거의 대면을 선호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의 요구가 많아질 듯 싶습니다.
-충남의 진학교육지원은 주로 교사 대상인데 이게 전국에서도 가장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났습니다.
단위 학교 진학 교육설계지원을 쉽게 말하면 교육과정 그 다음에 3년 진학 결과 분석 그리고 수업 학생중심 수업에 대한 활동과 기록, 수업 연계에 대한 기록이거든요.
이 네 가지를 각 분야 네 분의 전문가와 팀장님들이 이제 그 학교 생활기록부 교육과정 운영계획서 3년치 진학 결과를 샅샅이 분석을 해서 컨설팅을 해주는 겁니다.
-종합컨설팅?
이걸 중요하게 본 이유가 뭐냐면 제가 여기 컨설턴트 출신이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 한번에 그것도 하루 연수만으로 학교의 분위기가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그렇지만 모든 학교에 다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8개 학교중에 6개 정도 학교는 분위기 자체가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됐어요.
저도 교사 시절에 제가 근무했던 학교에서 이걸 받았어요. 굉장히 많은 영감과 도움을 받고 힘을 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컨설팅 신청을 하면 다 받아주나요, 아니면 선별해서 받습니까?
예산도 그렇고 컨설턴트들이 2개학교 이상을 움직이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1년에 3개 팀을 최대로 가동하면 보통 6개 학교를 하는데 신청이 너무 많아 2개 정도 최대치인 8개 학교에서 컨설팅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2년 내에 한 번도 받지 않은 학교들이 대상입니다.
-그런데 올해 선정된 학교들을 보니까 모두 공립학교가 됐어요.
왜냐하면 지금 대입 결과에서 공립이 사립에 비해서 좀 밀리는 형국이라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그게 꼭 대결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우선순위를 놓고 봤더니 그렇게 됐습니다.
그 얘기는 공립학교들도 지금 뭔가 고민에 빠져 있고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걸 아는 거죠.
-사실 사립학교들에 비해 공립학교들은 잘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학부모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뭐냐면 학부모가 뭘 요구하고 뭐가 부족하고 우리가 뭐가 필요한지를 알아야 요구할 거 아니예요. 그리고 뭔가를 우리 학교를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려면 교사 혼자 해서는 안돼요.
교장선생님을 움직이는건 학부모들이거든요. 그 학부모들과의 어떤 소통을 통해서, 교감을 통해서, 어떤 공통의 목표를 세우고 그걸 나가는데 있어서 이해를 시키려면 일단 진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학부모 교육이 중요한 거예요. 학부모가 아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끔은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무조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자신이 교육받았던 방식대로 하지 않고 말이죠. 그래야만 저희 진학교육 설계 지원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좀 더 부합하는 방식으로 컨설팅을 할수 있어요.
-대학에 가려면 지금은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거죠?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 위주 전형이죠. 정확하게는 저희 센터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입학사정관 출신도 저희가 한 명 같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교 대학 연계 지원을 맡고 있는데 세가지입니다.
대학별 입학설명회, 교사 대상 대학 연계 모의서류 평가, 대학연계 교사 간담회입니다.
서울권 대학 2번, 그서울대 한번, 연고대 한번, 그 다음에 충청권대학 한번, 충청권대학 두 번, 특성화대학 한번 이런 식으로 합니다.
-서울대도 하는군요?
서울대는 따로 합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아서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이 와요. 너무 많이와서 공간을 잡기 어려워요. 왜 걔네만 따로 해주냐고 하지만 공간이 제한적이다보니 다른 대학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거죠. 저희는 절대로 서울대 많이 가는걸 원하지 않아요.
그런데 어쨌든 학부모들의 관심과 수요를 감안했을 때 같이 묶을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역대학도 살아야 하니까 지역 대학들도 두 번 하고 하는 거죠.
-지역에서 평균 학력이 높은 학교들은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나요?
가령 충남 도내 일부 학교의 경우 4등급을 일반고 1등급 수준으로 봐주는 곳도 있지만, 어느 대학은 이들보다 일반고 1등급이 우수하다고 보는 대학도 있어요. 모든 대학이 똑같은 기준을 갖고 선발하지는 않는다 것에 제 생각도 같아요.
다만 서류평가 자체는 정성평가입니다. 주관이 담길 수 밖에 없어요. 이걸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의심을 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아예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오겠죠.
그래서 저희는 대학마다 좀 더 강조하는 것, 중요하게 보는 대목이 뭔지 이걸 우리가 이해하기 위해서 보조적으로 하는데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교사간담회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구요?
대학교 측에서 고교 선생님들 네, 다섯분과 간담회를 갖는 겁니다. 전년도 입시결과가 어떠했는지 그에 대한 평가도 해 주고 또 고등학교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대학에 질의하고 하는 1대1의 관계인거죠.
그런데 이걸 지금까지 제대로 하는 대학은 서울대밖에 없어요. 서울대는 고교 기여사업으로 전국 비수도권 중심으로 매년 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다른 대학도 비슷하게 하긴 하지만 전국 시도에 걸쳐 고르게 운영하는 곳은 서울대밖에 없습니다.
일부 우수한 고등학교만 찾아 암암리에 해 주는 대학도 있어요. 우수한 아이들이 많고 지원자가 많으니까 땡큐하고 자기들이 가서 해주는 거죠.
저는 이거 안되겠구나. 꼭 정보 소외는 아니더라도 일반고에 이런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데 일반고 중에는 열심히 하는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진짜 전혀 안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자리를 깔아줘야 될 것 같아서 내년에도 교사간담회 사업을 하고 싶어요. 교사간담회를 한 대학 수를 6개 정도까지 확 늘려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오랜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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