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간 추정만 하던 그 건물…광화문 앞 ‘의정부’ 터 정식 개장
조선시대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의정부(議政府)가 있던 곳(의정부지)이 시민에게 정식 개방된다. 서울시는 의정부 터를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해 12일 정식개장한다고 10일 밝혔다. 2016년 발굴조사를 시작한 의정부지는 역사적ㆍ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지정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조선 최고 관청이던 의정부 건물터는 지난 100여년간 문헌 자료를 통해 추정됐을 뿐,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았다. 2013년 서울시가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 조형물 공사를 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하다가 조선시대 건물 기초부와 기와 등이 무더기로 발굴하면서 의정부지 실제 위치가 확인됐다. 이에 서울시는 2016년부터 8년에 걸쳐 발굴ㆍ정비한 끝에 1만1300㎡ 규모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조성했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부지에서는 영의정ㆍ좌의정ㆍ우의정이 근무했던 정본당, 여러 재상 사무공간이었던 석획당, 종1품ㆍ정2품 근무처인 협선당이 확인됐다. 일제가 1910년 의정부 자리에 세웠던 옛 경기도청사 건물터도 발견됐다. 정본당 뒤 후원에는 연못과 정자가 있었던 흔적도 찾아냈다.
하지만 유적을 실제로 볼 수는 없다. 보존 처리한 후 복토(覆土)했기 때문이다. 다만 방문객이 건물이 있었던 위치와 형태를 살필 수 있도록 초석으로 흔적을 표시했다. 서울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정부 원형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디지털 안내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2일 열리는 개장식에서 역사 토크콘서트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ㆍ서울시무용단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또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주말 저녁마다 국악 공연이 열린다. 10월에는 정조대왕능행차(6일), 봉산탈춤(13일), 결련택견(23일) 등을 볼 수 있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사대문 안 도심 한복판에서 역사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끼며, 녹지가 선사하는 푸른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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