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타+신기의 쇼트 게임+팬들과의 스킨십…KPGA투어 흥행 몰이 키워드
8일 폐막 신한동해오픈 갤러리 2만명 집계
12일 개막 골프존-도레이오픈 구름 관객 예상
KPGA투어 인기가 날로 높아가는 추세 분위기다.
지난 8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에서 막을 내린 제40회 신한동해오픈이 그 방증. 이 대회는 KPGA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나흘간의 대회 기간에 경기장을 찾은 갤러리는 주최측 추산으로 약 2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특히 우승자가 탄생한 대회 마지막 4라운드 때는 구름 갤러리가 몰렸다. 우승 경쟁이 한일 대항전 성격으로 펼쳐진 이유도 있었지만 남자 선수들의 호쾌한 장타쇼를 직관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팬들이 다수였다.
KPGA의 집계에 따르면 올 시즌 KPGA투어 평균 갤러리 수는 작년에 비해 약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면했던 팬심이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가공할만한 장타다.
매 대회에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 정찬민(24), 이재경(24), 최승빈(23·이상 CJ), 김홍택(31·볼빅) 등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 총출동해 평균 비거리 300야드 이상의 막강 화력쇼를 펼친다. 그 중 올 시즌 장타 부문 1위에 자리한 장유빈은 평균 313.2야드를 날린다.
신한동해오픈에 갤러리로 참여한 강서구 목동 거주 주부 A씨는 “여자 선수의 팬클럽에 가입해 여자 대회장만 주로 다니다 우연한 기회에 남자 대회 갤러리를 다녀온 뒤 지금은 아예 여자 대회장은 발길을 끊었다”라며 “남자 선수들의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보고 있노라면 체증이 내려갈 정도다. 정말 시원스럽다. 또 쇼트 게임과 트러블샷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KPGA투어 갤러리로 전향(?)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하나의 흥행 이유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선전이다. 특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중인 선수들의 선전을 빼놓을 수 없다. PGA투어 ‘코리안 브라더스’는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그렇다고 소득이 없는 건 아니다. 한 시즌 농사의 풍·흉작을 가늠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2명이 출전했다.
총 30명 중 절반인 15명이 출전한 미국을 제외하곤 영국과 함께 가장 많은 수다. 그 외 호주, 남아공,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아일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그리고 일본 등 이른바 골프 선진국이라는 국가에서도 한 명씩 밖에 출전자가 없었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올 시즌 선전했다는 방증이다.
올해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는 임성재(25)와 안병훈(32·이상 CJ)이다. 임성재는 6회 연속, 안병훈은 생애 첫 출전이었다. 특히 임성재는 2022년 대회 때 아시아인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에 입상했다. 올해도 7위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선수들의 팬들과의 부단한 소통도 흥행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선수들은 매 대회마다 사인회를 비롯해 인증샷 찍기 등으로 팬들에게 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유빈과 지난 1일 막을 내린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불곰’ 이승택(29)의 팬사인회가 열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일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개막하는 골프존-도레이 오픈에도 많은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측은 작년 1만 9000여 명 이상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작년보다 총상금이 3억 원 늘어나 10억 원, 우승 상금 2억 원이다.
관전 포인트는 올 시즌 대상 1위, 상금 2위에 자리한 장유빈과 상금 1위, 대상 2위에 올라 있는 김민규(23·CJ)의 대결이다. 장유빈이 우승하면 대상 포인트 격차는 더 벌리고 상금 격차는 줄이게 된다.
반면 김민규가 우승하고 장유빈이 4위 이하 성적을 내면 김민규가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선다. 당연히 상금 순위는 2위권과 격차를 더욱 벌리며 1위를 독주하게 된다. 현재 김민규는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까지 1억2333만2531원, 시즌 상금 9억 원 돌파까지는 2333만2531원을 남긴 상태다. 따라서 우승시 투어 최초로 10억 원 돌파, 9위 이상의 성적을 내더라도 투어 최초로 시즌 상금 9억 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긴다.
디펜딩 챔피언 정찬민의 대회 2연패,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으로 스크린골프에 이어 필드골프 황제까지 넘보는 김홍택의 우승 여부도 관심사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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