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피습' 평산책방 "文 경호구역 내 범행 경악…진상 밝혀야"
재단법인 평산책방 이사회는 10일 "어떤 우연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다"며 "평산책방 피습 사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평산책방을 다녀간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에서 무차별 폭행사건이 발생했다"며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사회는 "난데없는 피습을 당한 직원은 책방 사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여성이기에 사건을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당시 괴한은 퇴근하려던 40대 여직원에게 '오늘 이재명 대표는 왔다 갔느냐',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기 전에는 가지 않겠다'며 차분하게 만류하던 직원의 스마트폰을 낚아채 두 동강 내고 주먹과 발길로 마구잡이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후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책방 윗마당에서 시작된 폭력은 아랫마당, 대문 밖, 마을 안길, 길가 주택의 벽, 심지어 길 아래 밭으로까지 이어졌다"며 "몇몇 망ㄹ 주민이 나와서 막아도 폭력은 이어졌고 여러 주민이 몰려나온 뒤에야 가까스로 멈추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사회는 "우리는 이번 피습사건이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주기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며 "공권력이 키워낸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무분별한 개인의 증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개탄과 우려를 멈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오는 더 큰 증오를 부른다. 우리는 이 기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부당한 정치적 음모와 음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며 "경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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