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가뭄에 보령댐 용수확보 비상…김태흠 "지천댐 건설해야"

신진호 2024. 9. 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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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이후 지속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보령댐이 도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보령댐 저슈량이 위가경보 관심 단계에 도달하자 충남도와 수자원공사가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공급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사진은 2019년 가뭄 당시 보령댐 모습. 연합뉴스

10일 충남도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보령댐 저수량은 6190만t으로 위기경보 ‘관심’ 기준인 6210만t 아래로 떨어졌다. 저수율도 53% 수준으로 전년 57.1%보다 낮은 상황이다.


저수율 53%, 강우 전망도 28%에 불과


보령댐 저수량 위기경보 기준은 관심 6210만t, 주의 5400만t, 경계 3980만t, 심각 1780만t 등이다. 충남도는 올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강수량이 1237.9㎜로 예년 1104.5㎜보다 많지만, 장마기(7월 28일) 이후 강우량이 예년 대비 25%에 불과한 80㎜에 그쳐 가뭄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강우 전망도 예년 대비 28%에 불과할 것으로 관계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충남도와 수자원공사는 보령댐 녹조 등 수질 상황을 고려한 뒤 홍수기가 끝나는 오는 21일부터 도수로를 가동, 하루 11만5000t을 공급할 계획이다. 보령댐 최대 저수량은 1억1700만t으로 보령과 서산·당진·서천·청양·홍성· 예산·태안 등 충남 서북부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매년 물 부족으로 도수로를 통해 금강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130일간 도수로를 가동했고 2022년에는 231일, 2021년에는 117일 운용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충남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쳥양군민과의 간담회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지천댐 건설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홍수기 직후부터 가동하는 보령댐 도수로 운영에 완벽히 해달라”며 “일부 반대 의견도 이해하지만, 충남에서는 댐을 건설할 곳이 청양 지천밖에 없는 만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정부, 청양 지천댐 등 전국에 14개 댐 건설


정부는 지난 7월 30일 극한 호우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청양 지천댐을 비롯해 전국에 14개의 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를 발표했다. 국가 주도로 댐 건설을 추진하는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충남에 건설하는 지천댐은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담수 용량 5900만t 규모로 하루 11만t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다목적댐이다.
지난달 27일 충남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주민설명회에서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며 설명회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이에 지역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청양지역 일부 주민은 지천댐이 건설되면 안개와 서리 일수가 70% 이상 증가하고 일조량이 부족해져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가 밝힌 관광지 개발이나 보상대책도 주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에 불과하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일부 주민 "농산물 생산량 감소" 댐 건설 반대


지천댐 건설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청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댐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김돈곤 청양군수에게 댐 건설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 뒤 3169명의 서명이 담긴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반면 댐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도 꽤 있다. 이성우 지천댐 건설 공동 추진위원장은 “댐 건설에 따른 지원금으로 관광·생활체육인프라 등을 두루 갖추면 지역에 활기가 돌 것”이라며 “일단 정부 측 계획도 충분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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