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날아갈라" 바람막아준 차량들…최악 태풍 베트남서 미담

방제일 2024. 9. 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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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야기가 지난 7일 오후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하면서 1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다.

9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단트리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하면서, 야기의 강풍 속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들이 오토바이 곁에 딱 붙어 운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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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태풍 야기로 인해 약 200여명 다쳐
대중교통 운행 중단에 대규모 정전도 일어나

태풍 야기가 지난 7일 오후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하면서 1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고 주택 다수가 파손되는 등 도시가 아수라장이 됐다. 하노이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으며, 꽝닌성, 타이빈성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9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단트리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하면서, 야기의 강풍 속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들이 오토바이 곁에 딱 붙어 운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은 다리를 건널 때 오토바이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긴 줄을 지어 바람을 막아줬다.

낫탄 다리를 지날 때 바람을 막아준 자동차 운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출처=X(옛 트위터)]

이 모습은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1시쯤 베트남 하노이시 낫탄 다리에서 목격됐다.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약 1시간 동안 운전해 간신히 귀가했는데, 낫탄 다리를 지날 때 바람을 막아준 자동차 운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하노이 타이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이날 아침에도 평소처럼 출근했으나 정오가 가까워지자 태풍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하면서 회사 측은 모든 직원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오토바이를 모는 A씨는 낫탄 다리를 건널 때 바람이 너무 강해 오토바이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들도 비슷한 처지였다.

이 모습은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1시쯤 베트남 하노이시 낫탄 다리에서 목격됐다.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약 1시간 동안 운전해 간신히 귀가했는데, 낫탄 다리를 지날 때 바람을 막아준 자동차 운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출처=X(옛 트위터)]

다리를 절반쯤 건넌 지점에선 더 나아갈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는 "이 길은 제가 수년간 매일 출근하던 길인데 이렇게 강한 바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낫탄대교는 하노이의 홍강을 횡단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장교로 총 길이가 무려 8.3km에 이른다. 그때 A씨 곁을 지나가는 트럭 한 대가 마치 바람을 막아주려는 듯 A씨 곁에 서서 천천히 운행했다.

[사진출처=X(옛 트위터)]

이에 뒤따라오던 오토바이들이 재빨리 A씨 곁으로 다가갔다. 이어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트럭처럼 오토바이를 위해 바람을 막아주려 줄지어 섰다. 이렇게 길게 늘어선 자동차와 오토바이 행렬이 다리를 천천히 이동했다. A씨는 "그때 정말 감동적이었다. 감사의 글을 쓰려고 번호판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며 "도와준 차량 운전자들이 아니었다면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어떻게 다리를 건널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각종 SNS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여러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 여러 대가 다리 가장자리에서 느리게 운행하고 있었고, 곁에는 트럭과 택시들이 줄지어 비상 깜빡이를 켜고 속도를 늦춘 채 오토바이에 바짝 붙어 이동하고 있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차량을 향해 표시로 엄지를 치켜세우고 손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베트남 누리꾼은 "오토바이가 다리를 건너는 것을 돕고 있는 자동차와 버스들을 보며 감동했다"는 댓글을 달며 자동차 운전자들의 행위를 입 모아 칭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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