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내 다 녹는다"…'자연 온도계' 伊돌로미티 빙하 충격 전망
김은빈 2024. 9. 10. 08:22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빙하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의 빙하 역시 16년 이내에 완전히 녹아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9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환경단체 레감비엔테, 알프스 보호를 위한 국제위원회인 치프라, 이탈리아 빙하위원회의 조사 결과, 돌로미티 산맥에서 가장 높은 마르몰라다산 빙하의 두께빙하의 두께가 하루에 7∼10㎝씩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소실된 빙하의 면적은 축구장 98개에 해당하는 70㏊(헥타르)에 달한다. 이들 단체는 이 속도로 빙하가 계속 녹아내리면 2040년에는 마르몰라다산에서 더는 빙하를 볼 수 없다고 추정했다.
마르몰라다산은 3343m 높이의 돌로미티 최고봉으로,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과학자들이 19세기 말부터 매년 빙하 규모를 측정해왔기에 기후 변화의 속도를 감지하는 '자연 온도계'로 불린다. 지난 2022년 마르몰라다산 정상 주변에서 큰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오면서 등반객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1888년 과학적 측정이 시작된 이래 빙하의 경계면이 1200m나 후퇴했다"며 "마르몰라다산 빙하는 돌이킬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10년 불행, 한 달만에 바뀐다" 주역 대가의 복 부르는 관상 | 중앙일보
- 결혼 열흘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 노래방서 잡히자 한 말 | 중앙일보
- 쌈은 배추보다 깻잎이다, 당뇨 막을 최고의 식품 셋 | 중앙일보
- "탄 고기 암 걸려" 피하는 한국인…이 '1군 발암물질' 왜 사랑하나 | 중앙일보
- 배우 사강, 남편 사별 후 근황…"슬퍼할 겨를 없이 가장됐다" | 중앙일보
- "수리비 2200억? 그냥 폭파하자"…美 22층 빌딩 순식간 와르르 | 중앙일보
- 이강인, 또 열애설…'두산가 5세' 어깨 감싸안고 파리 데이트 | 중앙일보
- 복지포인트만 연간 840만원…삼전·SK 뺨치는 이 회사 어디 | 중앙일보
- 2억 신차를 "7000만원에 샀다"…연두색 번호판 피하려 이런 꼼수 | 중앙일보
- 김정일 죽자 "원수도 문상"…남한 스파이는 35만원 부조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