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완충력 올리자" 증권업계, 신종증권·후순위채 발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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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과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하나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이 후순위채와 신종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해외 대체투자 및 PF 관련 손실과 연관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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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PF 부실 대비 NCR 제고
고금리 채권 인기에 조달 금리 낮아져
보험사·공기업도 재무건전성 저하 막으려 동참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과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및 손실로 하락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30년으로 추가로 연장할 수 있어, 원리금 상환 강제성이 없다. 하지만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해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신종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최근 많이 발행한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500억원, HDC신라면세점이 100억원 규모의 신종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사의 재무안정성 지표인 NCR을 제고하기 위해 신종증권 발행에 나섰다. NCR은 증권사가 보유한 전체 위험가중자산(Risk Weighted Asset·RWA) 대비 영업용순자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손실 완충력 지표다. 신종증권은 잔존 만기와 상관없이 발행액 전부 영업용순자본에 포함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5일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신종증권과 마찬가지로 NCR 산정 때 영업용순자본에 포함된다. 하지만 잔존 만기가 5년 밑으로 떨어지면 1년에 20%씩 자본인정비율이 줄어든다. 잔존 만기 4~5년이면 발행액의 80%, 3~4년이면 60%, 2~3년이면 40%, 1~2년이면 20%가 영업용순자본으로 인정된다.
하나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이 후순위채와 신종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해외 대체투자 및 PF 관련 손실과 연관성이 크다. 두 증권사 모두 해외 대체투자와 PF 우발채무 비중이 높은 증권사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상반기 말 연결 기준 NCR이 1272%에서 1458%로 상승했다.
증권사뿐 아니라 보험사와 공기업도 신종증권과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앞서 8월에는 메리츠화재(6500억원), KDB생명보험(2000억원), 한화손해보험(3500억원), 롯데손해보험(100억원) 등의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를 발행해 건전성 비율인 지급여력비율(RBC)을 개선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부동산 관련 손실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HUG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재무관리 계획에서 올해 3조9991억원의 영업손실과 3조83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예상했다. HUG는 전세반환보증 사고가 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에서도 손실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조건이 좋아진 것도 신종증권과 후순위채권 발행의 문턱을 낮췄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해야 했던 신종증권과 후순위채권의 조달 금리가 대폭 낮아졌다"면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고금리 상품을 매입하면서 기업들이 더 낮은 금리로 자본성 증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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