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 커머스’ 시장 메기로 급부상…경쟁 뜨거워진다

이주은 2024. 9.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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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 앞세워
대형 크리에이터들과 잇달아 협업 소식
자사몰 없어도 영상과 연동해 제품 판매
1위 업체 네이버, 기술 부문 지원 강화
유튜브 쇼핑 페이지 갈무리.

구글이 미래 먹거리로 유튜브 쇼핑을 점찍은 모습이다. 빠르게 대형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등을 파트너사로 포섭하고 나서면서 콘텐츠 커머스 시장 경쟁이 다시금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는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제휴사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LG트윈스, NC다이노스 등 유명 야구 구단을 비롯해 노빠꾸탁재훈·슈퍼마켓소라 등 예능 채널을 운영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 더에스씨엠그룹과도 협업 소식을 알렸다.

이어 도티와 감스트, 슈카월드 등 크리에이터 200여 팀이 소속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업해 전용 스토어를 활용한 콘텐츠 커머스 생태계 확대를 선포했다. 앞서 언급한 세 명의 크리에이터 모두 200만명을 훌쩍 넘는 숫자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6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도입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구글의 협업으로 가능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 크리에이터와 유튜브를 마케팅 채널로 운영 중인 브랜드 고객이 타겟이다. 온라인 브랜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간의 연결도 돕는다. 누구나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그간 소비자는 영상에 첨부된 링크를 타고 개별 쇼핑몰로 이동해서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후 제품을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에서는 영상 시청 중에 제품 보기를 누르고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을 입력하면 주문이 가능하다.

전용 스토어 뿐만 아니라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찾는 크리에이터도 늘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영상에 제휴 업체 제품을 태그하고, 시청자가 태그를 클릭해 제품을 구매하면 크리에이터에게 수수료가 지급되는 식이다. 현재 쿠팡이 제휴사로 참여하고 있다.

유튜브는 젊은 세대가 크리에이터의 사용 후기를 참고해 소비하며, 크리에이터에 대한 이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구글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유튜브 시청자들이 300억 시간의 쇼핑 관련 영상을 시청했다고 밝힌 적 있다. 네이버에 맞먹는 대규모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튜브쇼핑의 국내 GMV(총거래액)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2028년 6.7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유튜브의 국내 라이브커머스 점유율은 2028년 28%까지 증가해 선두인 네이버의 아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의 약진으로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두주자들은 자리 수성을 위한 행보에 한창이다.

해당 시장 1위 사업자인 네이버 쇼핑 라이브는 방송뿐만 아니라 상품 기획, 판매, 마케팅, 물류, CS 등 전 과정에서 판매자를 지원하고 있다. 일부 판매자나 브랜드가 아니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라면 모두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네이버는 특히 강점을 가지는 기술 지원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작 및 편집 툴 외에도 대본을 써주는 AI(인공지능) 큐시트 헬퍼, 라이브 하이라이트 구간을 추출해 숏클립을 만들어주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네이버 기획력을 더한 오리지널 라이브 콘텐츠나 카테고리 특화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인플루언서의 전문성이 드러나는 카테고리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일례로, 잇섭이나 주연 등 IT 전문 인플루언서 군단이 라이브를 진행해 신상품을 가장 먼저 론칭하고 메가 히트 상품을 소개하는 방송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2위 사업자인 카카오쇼핑라이브도 카카오톡 쇼핑 내 특별 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방송 중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 간 실시간 소통을 돕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강력한 수익 창출원을 제공해주는 유튜브에서 커머스 활동을 안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국내 플랫폼사들도 판매자나 크리에이터 유입을 위해 매력적인 지원책 발굴에 더욱 힘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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