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영한 (29) 교회 넘어 사회 향한 개혁 실천 운동 펼치는 ‘나비행동’

양민경 2024. 9. 1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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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은 이론 정립과 더불어 실천에 주안점을 둔다.

한국 사회와 교회를 향한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자기 개혁에서 시작한 '나비 행동'이 시민운동으로 이어지도록 실천 강령을 제정했다.

샬롬나비 운동의 신학적 근거는 '열린 개혁신학과 신칼뱅주의'다.

샬롬나비는 우리 사회의 기독교적 양심을 대변하고 선진 사회를 꿈꾸는 건전한 시민양식을 결집해 젊은 세대도 규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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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정립과 실천 주안점 둔 ‘샬롬나비’
한국 사회와 교회 향한 10대 과제 선정
시민운동으로 잇는 실천강령도 제정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왼쪽 세 번째)이 샬롬나비 학회원들과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구 광야교회를 방문해 어르신과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점심 배식 봉사에 나선 모습. 샬롬나비 제공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은 이론 정립과 더불어 실천에 주안점을 둔다. 한국 사회와 교회를 향한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자기 개혁에서 시작한 ‘나비 행동’이 시민운동으로 이어지도록 실천 강령을 제정했다.

샬롬나비 운동의 신학적 근거는 ‘열린 개혁신학과 신칼뱅주의’다. 열린 개혁신학이란 생각이 다른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는 게 아니라 그와 대화하고 공감하며 공통점을 찾는다는 의미의 칼뱅주의다. 교회에 국한한 신앙 운동이 아니라 교회에서 세상으로 확산하는 신앙 운동이란 뜻도 담았다. 네덜란드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칼뱅주의처럼 칼뱅주의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실천하는 성경적 문화 변혁 운동이다.

먼저 한국 사회를 향한 개혁 과제는 ‘신뢰 공동체 건설’이다.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24)란 성경 말씀에 근거한다. 한국 사회를 향한 10대 과제는 나눔 돌봄, 약자 세움, 상생 공영, 자유 민주, 선진 도덕, 생명 존엄, 생태 보존, 세계 평화, 경천 박애, 정의 실현이다. 개인이 실천하는 ‘나비 행동’은 일상 속 운동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실천 과제를 마련해 실례를 제시하고 학술지를 발간하며 뜻을 함께하는 단체와 연대해 문화변혁 운동을 벌이고자 한다.

한국교회를 향한 10대 과제는 ‘화평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이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에 근거한다. 세상을 섬기자, 가난한 자를 돌보자, 소외자의 안식처가 되자, 성화(聖化)를 생활화하자, 정의의 보루 되자, 사랑 공동체 되자, 말씀 공동체 되자, 성령 공동체 되자, 샬롬 공동체 되자, 세계 복음화하자 등이 주요 주제다. 샬롬나비는 ‘학회가 상아탑 안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극복하고 보다 행복한 사회를 꾸릴 기반을 구축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시민윤리 실천강령으로는 ‘감사하고 나누고 섬기자’로 정했다.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같이 하라”(살전 5:11)는 말씀에 바탕을 둔다. 실천윤리는 힘써 일하고 범사에 감사하자, 배려하며 함께 나누자, 사랑하며 서로 섬기자 등으로 구체화했다. 종교개혁자가 강조한 삶의 소명의식에 칼뱅주의자의 청교도 정신을 바탕으로 했다.

샬롬나비는 우리 사회의 기독교적 양심을 대변하고 선진 사회를 꿈꾸는 건전한 시민양식을 결집해 젊은 세대도 규합하고자 한다. 실천 윤리는 ‘겸손하고 정직하며 검소한 삶을 살자’다. “참되며…경건하며…옳으며…정결하며…사랑받을 만하며…칭찬받을 만하며…”(빌 4:8)란 말씀에 힘입어 겸손하고 정직하며 검소하고자 한다.

샬롬나비는 지난 14년 동안 매주 월요일 논평을 발표했다. 이은선 안양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으로 헌신하고 있다. 샬롬나비는 지난 2010년부터 세간에 발표한 10년간의 논평문을 모아 2020년 ‘샬롬나비 논평문집’을 발간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인자와 정의에 입각한 예배와 선교, 화평 공동체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동시에 한국 사회는 제헌 헌법 정신에 따라 자유 민주주의 정체성과 상생 공영 공존의 신뢰공동체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천명했다. 화평 공동체와 신뢰 공동체는 하나님의 인자와 공의가 이뤄지는 사회다.

정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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