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 72번째 도전 끝에 미 시니어 무대 첫 우승

정대균 2024. 9. 10.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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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양용은(52)이 시니어 무대 최강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연장전에서 꺾고 챔피언스투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양용은은 챔피언스투어의 '살아 있는 전설' 랑거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쳐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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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 힐스C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챔피언스 어센션채리티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양용은이 아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바람의 아들’ 양용은(52)이 시니어 무대 최강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연장전에서 꺾고 챔피언스투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 힐스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어센션채리티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양용은은 챔피언스투어의 ’살아 있는 전설’ 랑거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쳐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양용은은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랑거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PGA투어 2승을 거둔 양용은은 2022년부터 만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회 전까지 71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고, 72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한국 선수가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것은 최경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양용은은 챔피언스에서도 ‘강자 킬러’의 면모를 발휘했다. 그는 2009년 PGA 챔피언십 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으며 개인 통산 PGA투어 첫 우승,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67세 1개월의 랑거는 챔피언스의 타이거와 같은 존재다. 그는 지난해 US 시니어오픈에서 최고령 우승(65세10개월5일)과 최다승(46승) 기록을 수립했다.

양용은은 “3년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연장전 하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신경을 썼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초반부터 성적도 좋았다. 계속 쉬는 주 없이 경기하면서 피곤하기도 하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며 “아직 남은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마무리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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