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4’서 존재감 과시 중국 기업들… 한국 베끼기는 ‘여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대거 참가한 중국 기업들은 전시 부스를 최첨단 가전으로 가득 채우며 이전과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중국 기업들은 압도적인 크기의 TV와 신제품들로 자사의 기술력을 강조했지만 한국 기업 제품을 베낀 듯한 닮은꼴 디자인은 여전했다.
TV 전시 코너 맞은편에서는 소파를 배치해 관람객이 스마트 미니 프로젝터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했고, 한쪽 벽에 빔 화면을 띄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이센스·하이얼도 LG제품 모방
디자인 한국 모방 경향은 여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대거 참가한 중국 기업들은 전시 부스를 최첨단 가전으로 가득 채우며 이전과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중국 기업들은 압도적인 크기의 TV와 신제품들로 자사의 기술력을 강조했지만 한국 기업 제품을 베낀 듯한 닮은꼴 디자인은 여전했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와 가정용 로봇을 빼닮은 중국 기업 제품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둘러본 독일 베를린 전시관의 중국 기업 부스는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조명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TCL은 전시장 입구부터 163인치의 대형 마이크로 LED 자이언트(GIANT) TV를 전시했다. TCL 관계자는 “대형 TV 시장에서 TCL의 시장 점유율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TV 트렌드가 대형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TCL은 예술, 환경, 패션, 젊음, 혁신, 영감(Inspiration) 등 전시 부스를 총 6개 구역으로 구분해 자사의 제품을 주제에 맞게 배치했다. 예술 구역에는 다양한 색상과 모형의 TV 스탠드와 프레임이 전시됐다. 바퀴가 달려 원하는 곳으로 TV를 이동하며 시청할 수 있는 프레임도 있었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와 ‘LG 올레드 오브제 컬렉션 포제’를 그대로 베낀 듯한 디자인이었다. 스탠드 밑에는 스탠바이미와 호환되는 블루투스 스피커 ‘스탠바이미 스피커’를 모방한 스피커도 전시돼 있었다.
하이센스도 TCL처럼 최신 기술이 담긴 8K 화질의 스크린 레이저 TV를 전시장 입구에 내세웠다. 전시장에는 말았다 펼 수 있는 롤러블 TV와 안경 없이도 영상 효과를 느낄 수 있는 3D TV 등을 선보였다. TV 전시 코너 맞은편에서는 소파를 배치해 관람객이 스마트 미니 프로젝터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했고, 한쪽 벽에 빔 화면을 띄웠다.
하이센스 전시장 한가운데에선 이동형 인공지능(AI) 홈 허브인 로봇 ‘할리’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무대 위에는 나란히 배치된 흰색 할리 4개가 음악에 맞춰 팔을 앞뒤로 흔들었다. 음악이 나오는 동안 할리에 내재된 스크린에는 방긋 웃는 표정과 동그란 눈 모양이 번갈아 가며 나타났다. 할리는 아침에 일어난 사용자의 신체를 스캔한 뒤 냉장고 스크린에 헬스 리포트를 띄웠다. 사용자가 외출하기 전 날씨를 알려주고, 우산을 챙겨주는 등 집사의 기능을 수행했다. 공연을 보던 관람객 대부분 LG전자의 이동형 AI 홈 허브인 ‘Q9(코드명)’을 닮았다고 입을 모았다. 할리는 내장된 카메라로 바로 앞의 사람과 사물을 인식하고 단순한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등 Q9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했지만, 핵심적인 허브 기능은 없었다.
하이얼은 이번 전시에서 고사양(하이엔드) 제품군인 까사르띠(Casarte) 시리즈 제품을 다수 공개했다. 하이얼 관계자는 까사르띠 제품 중 미국과 유럽 내에서 호응이 좋다는 의류 관리기를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기기 안에 있는 옷의 재질을 AI가 인식해 종류에 따라 살균 및 스팀을 해주는 기능이 있었다. 디자인은 LG스타일러와 흡사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기술력으로 바짝 추격했더라도 심미적인 부분 등에서 한국 가전을 모방하는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글·사진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이상해, 왜 아직 덥지?… 백로 지났어도 전국 폭염
- 박상우 “집값 상승세 둔화 조짐…정책대출 대상 축소 없어”
- “주 4일제, 기업 경쟁력 떨어져… 양극화도 심해질 것”
- ‘성매매 영상왕’ 검은 부엉이… 잡고 보니 광학 전문가
- 일론 머스크, 2027년 인류 최초로 ‘조만장자’ 된다
- 추석 떡값은 ‘그림의 떡’… 안 주는 곳이 더 많아
- 정해인, 44억에 산 청담동 빌라 6년 만에 28억 올랐다
- “1주택 갈아타기도 막으면 어떡해요” 실수요자 아우성
- 시금치 한 단 8000원… 이유식 물가에 부모들 ‘한숨’
- 탈출구는 있다… K배터리, ESS ‘기회의 땅’ 미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