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전 中외교부장, 관영 출판사 하위직으로 좌천됐다”

조성은 2024. 9. 10. 01: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취임 반년 만에 실각해 최단명 중국 외교수장 기록을 남긴 친강(58) 전 외교부장이 관영 출판사 직원으로 강등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직 미국 관리 2명은 WP에 친강이 중국 외교부 산하 출판사인 지식세계출판사 하위직 직원으로 좌천됐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P 보도… ‘전랑외교’ 상징적 인물
초고속 승진하다 지난해 돌연 경질
‘TV 앵커와 불륜’이 원인으로 지목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란팅포럼에서 발언하는 친강 당시 외교부장. 그는 지난해 6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AP뉴시스


취임 반년 만에 실각해 최단명 중국 외교수장 기록을 남긴 친강(58) 전 외교부장이 관영 출판사 직원으로 강등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로서 혜성처럼 떠오르던 친강이 돌연 경질돼 1년 넘게 잠적 중인 배경을 두고 투옥설과 자살설, 불륜설 등 여러 추측이 나왔었다.

전직 미국 관리 2명은 WP에 친강이 중국 외교부 산하 출판사인 지식세계출판사 하위직 직원으로 좌천됐다고 밝혔다. 친강이 강등된 건 올해 봄쯤이며 추가로 처벌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친강이 출판사에서 실제로 근무하는지, 아니면 적만 둔 채로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WP 기자가 지식세계출판사 직영 서점을 방문해 문의했지만 직원들은 친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덩샤오핑의 통역관 출신인 가오즈카이는 지난달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 어디엔가 있다.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강은 2022년 12월 56세의 나이로 외교부장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3월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겸직했다. 그의 전임자였던 왕이 현 외교부장이 부장 취임 5년 만에 국무위원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승진이었다. 친강의 초고속 승진 배경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임이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강이 시 주석의 눈에 든 것은 2014~2017년 외교부 의전장을 맡으면서였다. 2015년 시 주석의 벨라루스 방문 준비 과정에서 친강이 행사 예정지를 새벽 2시에 찾아 시 주석의 예상 동선을 꼼꼼히 점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친강의 부인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알고 지내며 직접 만든 월병을 선물했다고 한다.

친강은 취임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6월 25일 이후 자취를 감춘 상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7월 외교부장직을, 10월에 국무위원직을 박탈하면서 그는 중국 건국 이래 최단명 외교부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중국공산당은 친강을 당 중앙위원에서 면직하면서도 ‘동지’로 호칭해 그가 중대한 처벌을 받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가 실각된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분석가들 사이에선 친강과 홍콩 봉황TV 앵커 푸샤오톈 간의 불륜설이 실각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두 사람이 내연 관계이며 미국에서 대리모로 혼외자를 출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푸샤오톈은 평소 소셜미디어에 세계 지도자와 교류하고 어린 아들과 전용기로 여행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과시적인 생활을 해 왔다. 이 때문에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 두 사람의 불륜 관계를 일종의 안보 위협으로 인식했을 수 있다는 게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푸샤오톈 역시 지난해 7월 친강 실각 이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