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연맹, 선수 포상금 3억 7000만원 미지급… 직원은 수천만원 성과급 잔치 의혹”

정우진 2024. 9. 1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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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기간 회장이 전격 사퇴하며 내홍을 겪은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줘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내부 직원들에게 성과금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인 진종오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사격연맹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로 인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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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체육계 비리 70여건 제보”
‘셀프 승진’·채용 비리 등도 접수
진종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연합뉴스


파리올림픽 기간 회장이 전격 사퇴하며 내홍을 겪은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줘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내부 직원들에게 성과금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임 사무처장의 ‘셀프 승진’, 채용비리 관련 의혹도 불거졌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인 진종오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사격연맹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로 인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직원 임금체불 문제로 지난달 물러난 신명주 전 연맹 회장이 취임 당시 납부하기로 한 후원금을 내지 않아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와 지도자 등에게 돌아갔어야 할 3억787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선수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직원들에겐 성과포상금 수천만원을 절차·승인 없이 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진 의원은 “대한민국 사격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종목이자 올림픽에서 많은 금메달을 안겨준 효자 종목”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제도적 변화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1일 폐막한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사격 외에 다른 종목과 관련한 제보도 잇따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해 진행한 경륜 선수 후보생 선발 과정에서 신설 기준이 제때 공지되지 않아 부당한 탈락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시험을 앞둔 학생 레슬링 선수를 보호자 동의 없이 육상 대회에 출전시켰다가 학력 미달로 출전이 정지된 사례, 재캐나다 대한체육회 전 회장이 전국체전 참가자들의 항공료 등 지원금 일부를 횡령한 사례 등도 접수됐다.

진 의원은 지난달 12일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자체 개설해 운영해 왔다. 이날까지 접수된 70여건의 제보 중에는 협회 비리를 비롯해 뇌물수수, 성폭력·성추행, 승부조작 의혹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보가 들어온 종목은 13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지역 단위 체육회의 승부 조작이나 불공정 금전거래 의혹 등도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보센터는 새로 들어오는 제보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해 주기적으로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진 의원은 “투명한 행정이 담보되지 않는 한 체육계의 미래는 없다”며 “체육계를 근본부터 개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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