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키 쥔 ‘무당파·더블 헤이터’… 최대 승부처 된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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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레이스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지목되는 10일(현지시간) TV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핵심 지지층 결집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의 자폭을 유도하며 그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극단주의 세력에 묶어두는 전략을, 트럼프는 해리스에게 검증되지 않은 아마추어 극좌파 이미지를 씌워 중도층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전략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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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존재감 없는 부통령 탈피
트럼프, 평정심 유지할지 최대 관건
미국 대선 레이스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지목되는 10일(현지시간) TV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핵심 지지층 결집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파와 양측 모두를 탐탁히 여기지 않는 ‘더블 헤이터(Double hater)’ 그룹을 공략하는 후보가 대선의 키를 쥐게 된 것이다.
두 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의 자폭을 유도하며 그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극단주의 세력에 묶어두는 전략을, 트럼프는 해리스에게 검증되지 않은 아마추어 극좌파 이미지를 씌워 중도층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전략을 계획 중이다.
8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각자 전통적 지지세력의 몰표를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90%, 트럼프는 공화당원 및 공화당 성향 유권자 93%의 지지를 받았다. 또 해리스는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85%, 트럼프는 과거 자신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81%의 지지를 얻었다. 양측 모두 핵심 지지층이 고정된 상태가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차이는 무당파와 더블 헤이터 그룹에서 나타났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무당파 유권자 지지율은 각각 48%, 44%였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를 지지하지 않은 더블 헤이터 그룹에서는 각각 40%, 49%로 엇갈렸다.
CBS방송·유거브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해리스를 지지한 99%는 민주당원, 트럼프를 지지한 96%는 공화당원이었다. 무당파 유권자 그룹에선 해리스 지지율이 47%, 트럼프가 52%로 차이를 보였다. 평가를 유보하는 무당파나 더블 헤이터 그룹이 판세를 흔들 핵심 세력이 된 셈이다.
TV토론에선 이들 그룹을 공략하는 두 후보의 전술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덜 알려진 후보’인 해리스가 자신의 비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해 트럼프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느냐가 숙제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NYT·시에나대 조사에서 전체 유권자의 28%는 ‘해리스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트럼프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는 답변은 9%에 불과했다. 특히 무당파 유권자의 38%, 더블 헤이터 유권자의 48%는 해리스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해리스는 국경과 환경정책 등 우클릭 행보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을 막아내고, 바이든과의 차별성도 드러내야 한다. 민주당은 해리스의 정책 관련 입장 번복을 실용주의로 포장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표를 얻기 위한 거짓말’로 규정하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트럼프는 TV의 어떤 포맷이라도 자신을 위한 것으로 만드는 쇼의 달인”이라며 “그를 상대하려면 초인적인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의 20%는 부정 투표”라는 식의 발언으로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선거 사기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건 해리스의 공격 포인트다. NYT는 “트럼프의 자기 파괴적인 본능을 끌어내고, 냉철하고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해리스에게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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