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이냐 백지화냐… 갈팡질팡 의대 입시, 수험생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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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9일 시작됐지만 의대 정원을 둘러싼 입시 현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다시 손대기 어렵다는 입장이나 의사단체와 여당 일각에선 내년도 증원 재검토까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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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9일 시작됐지만 의대 정원을 둘러싼 입시 현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다시 손대기 어렵다는 입장이나 의사단체와 여당 일각에선 내년도 증원 재검토까지 주장한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여기서 정부가 물러서면 입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입학정원은 1509명 늘었다. 전국 39개 의대는 내년 신입생으로 4610명을 선발하는데, 이번 수시모집에서 67.6%인 3118명을 뽑는다. 교육당국은 내년도 모집인원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도 증원을 재검토하려면 당장 수시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수험생들이 집행정지 가처분 등을 신청하면 저희가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수험생들은 입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박모(19)씨는 의대를 목표로 하는 재수생이다. 박씨는 “올해 재수 시작 초반에 갑자기 의대 정원 증원 발표가 나오면서 n수생이나 직장인 유입이 늘어나 당황스러웠다”며 “최근 의대 증원 백지화 얘기까지 나오는데 도대체 어느 말에 맞춰 입시 전략을 짜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올해 직장을 그만두고 의대 입시 공부를 시작한 김모(29)씨는 “정부가 빨리 의대 정원 증원 여부를 확정해서 입시생에게 안정감을 줬으면 한다”며 “의정갈등 탓에 휴학했던 의대생들이 내년부터 복학할 경우 만약 의대에 합격하더라도 제때 입학할 수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지원할 대학을 정하는 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무엇보다 의대 입시는 단순히 의대 분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공계 등 상위권 학생들에게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기도의 한 외고 3학년 허모(17)양은 “정부가 증원하려 했던 의대 정원을 다시 줄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수시에 ‘올인’하려던 최상위권이 정시 전형에 집중하게 되고 일반 학생들의 등급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서울 노원구 입시학원 수학강사 박모(29)씨는 “중상위권 학생 중 의대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성적이 높지 않아도 일단 수시 지원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전했다. 의대 증원으로 상향 지원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지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김승연 한웅희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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