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꼴찌 한국 유모차보다 ‘개모차’ 더 팔려”

최민우 2024. 9. 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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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이 세계 꼴찌 수준인 한국(0.72명)에서 유모차보다 반려견을 태우는 이른바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고 있는 현상에 외신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아기의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한국의 개모차 열풍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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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2024 케이펫 페어 서울'에서 반려견들이 강아지용 유모차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합계출산율이 세계 꼴찌 수준인 한국(0.72명)에서 유모차보다 반려견을 태우는 이른바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고 있는 현상에 외신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아기의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한국의 개모차 열풍을 소개했다.

WSJ은 한국의 오픈마켓인 G마켓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처음으로 반려견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추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의 경우 개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증가했다. 고급 개 유모차 브랜드 에이버기의 프리미엄 모델은 대당 1100달러(약 14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아용 유모차도 선보였지만 최근 한국 사업부는 이를 정리하고 개 유모차만 판매하고 있다.

WSJ은 “미국 등 여러 선진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반려견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고 개집을 호화롭게 꾸미며 애지중지한다”면서 “한국 역시 백화점, 식당, 거리 등에서 개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이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고 말했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과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재직 시절 청년들에게 했던 발언도 소개됐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21일 대구 중구 행복기숙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대한민국이 없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애를 안 낳는다”며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다. 애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나”고 말했다.

WSJ은 최근 지역 여론 조사에서 20~49세의 한국 여성 절반이 자녀를 가질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친화적인 장소가 넘쳐나지만, 레스토랑과 카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을 선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 유모차를 사용하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모(32)씨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너무 경쟁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반려견을 돌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반려견을 위해 계절별로 유모차에 온열팩과 얼음팩을 설치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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