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폭탄’ 충격파에 5대 은행들까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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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은행의 건설업 부실 대출이 다른 업종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58%→1.80%, 우리은행은 0.26%→1.61%, 하나은행은 1.13%→1.26%, 신한은행은 0.70%→0.99%로 일제히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이 올랐다.
2022년 이후 부동산 경기와 건설업황이 부진해진 가운데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PF 사업성이 저하되고 있어 부실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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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2.35%로 가장 높아
대형 은행의 건설업 부실 대출이 다른 업종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금융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말 건설업 총여신은 28조6790억원이며, 이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은 4575억원(1.60%)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2825억원(1.17%)과 비교해 1년 새 부실채권 비율이 0.43% 포인트 오른 것이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 채권을 가리킨다. 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여신을 자산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건설업 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말 1.96%에서 올해 상반기 말 2.35%로 뛰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58%→1.80%, 우리은행은 0.26%→1.61%, 하나은행은 1.13%→1.26%, 신한은행은 0.70%→0.99%로 일제히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이 올랐다. 우리은행은 태영건설 대출 영향으로 부실대출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은 전체 산업의 부실대출 비율 0.37%를 크게 웃돌고 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부실대출 비율이 0.43%였고, 부동산업 0.38%, 제조업 0.32%, 서비스업·기타 0.24% 순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제조업의 5배에 달한다.
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건전성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은 132조1000억원 규모이며, 연체율은 3.56%였다. 2022년 이후 부동산 경기와 건설업황이 부진해진 가운데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PF 사업성이 저하되고 있어 부실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건설업 성장률(전 분기 대비)도 지난 1분기 5.5%였으나, 2분기는 -6.0%로 돌아섰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4%) 이후 26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기관 PF 대출 건전성이 악화한 가운데 증권사, 부동산 신탁사, 건설사의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금융 부문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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