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적인 北 자폭 드론… 우리軍은 레이저 쏴서 잡는다

이택현 2024. 9. 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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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폭형 무인기(드론)를 운용한 전술을 체계화할 경우 우리 군의 방공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드론 전력 확충에 나선 이상 러시아나 하마스, 파키스탄 등으로부터 운용 기술과 생산 방식을 공유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국장은 "탄도미사일과 자주포, 방사포를 운용하는 북한이 드론까지 운용해 전장에서 여러 변수를 만들어내면 우리 군이 대처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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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 드론 수준 어디까지 왔나
실제 운용 땐 비무장지대도 위험권
방사청, 드론 잡는 레이저 양산 돌입
우리군도 ‘자폭형 무인기’ 추가 계획
북한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가 지난달 24일 실시한 성능시험에서 자폭형 무인기(드론)가 표적으로 낙하해 폭발하면서 파편이 튀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자폭형 무인기(드론)를 운용한 전술을 체계화할 경우 우리 군의 방공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의 현재 기술력 자체는 걸음마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러시아와 파키스탄, 예멘 후티 반군 등의 기술력과 전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달 우리 군의 K-2 전차 모형을 타격하는 모습의 자폭 드론 2종을 공개했다. 자폭 드론의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지만, 모자이크 처리된 자폭 드론의 외관은 각각 이스라엘제 ‘하롭’과 ‘란쳇-3’와 유사한 형태로 분석됐다.

정황상 북한의 자폭 드론 기술 개발은 초보 단계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때 드론을 선물 받았는데, 이를 모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자폭 드론과 유사한 란쳇-3는 러시아제로 작전거리가 4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드론 전력 확충에 나선 이상 러시아나 하마스, 파키스탄 등으로부터 운용 기술과 생산 방식을 공유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인찬 창끝전투학회 기획국장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할 당시 운용한 드론 전술을 북한이 익힌다고 가정하면 당장 우리 비무장지대도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드론으로 첨단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한 뒤 불도저로 철책을 밀고 이스라엘 영토로 진입했다. 김 국장은 “탄도미사일과 자주포, 방사포를 운용하는 북한이 드론까지 운용해 전장에서 여러 변수를 만들어내면 우리 군이 대처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의 드론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군도 대드론(Anti drone) 능력을 높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레이저 대공무기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한 차례 발사 비용이 2000원에 불과한 이 장비는 지상 고정진지에 배치돼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무인기 등에 쏴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형 정찰 드론을 목표로 했는데, 자폭 드론도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성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드론을 활용한 공격 능력도 키우고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한 드론 수량은 8000대 정도로 전해진다. 이 중 자폭형 무인기는 ‘참수 작전’ 부대로 알려진 육군 특수임무여단이 운용하는 이스라엘산 ‘로템-L’과 공군의 ‘하피’ 등 소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군은 폴란드의 대표적인 자폭형 무인기 ‘워메이트’ 200대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워메이트는 대당 수천만원가량인데,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무인기로 러시아 핵심 전력들을 대거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무엇보다 드론 양산체제 구축 여부에 따라 남북 간 전력 격차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지금은 드론의 전략적인 쓰임새가 있지만 대드론 전술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 게임체인저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병사들에게 개인용 대드론 장비를 보급하고, 국가 주요 시설에 전략 드론 대응 설비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군은 지난달 초부터 일부 부대에 대드론 통합체계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인다. 총 20개 체계를 부대당 하나씩 배치할 예정이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 및 공군 주요 기지 등 3개 부대에 우선 설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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