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위험 낮다" 비만의 역설, 우리나라도 해당

오상훈 기자 2024. 9. 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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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오래 사는 일명 '비만의 역설'이 국내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비만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정상체중인 사람의 모든 사망 위험을 1이라 가정했을 때, 비만병 전단계 및 1단계 비만병에 해당하는 사람은 0.7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저체중 및 3단계 비만병인 사람은 사망 위험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각각 2배,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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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오래 사는 일명 ‘비만의 역설’이 국내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6일, 대한비만학회가 발간한 ‘비만병 팩트시트 2024’에서 확인됐다. 비만병 팩트시트는 2012~2022년 국민건강보험서비스 자료와 2013~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이란 비만이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조건에서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주요 위험 요인이지만 해외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낮은 단계의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경우가 있다.

비만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정상체중인 사람의 모든 사망 위험을 1이라 가정했을 때, 비만병 전단계 및 1단계 비만병에 해당하는 사람은 0.7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저체중 및 3단계 비만병인 사람은 사망 위험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각각 2배,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를 반영하면 비만병 단계와 모든 사망위험은 U자형 관련성을 보였다.

사진=비만병 팩트시트 2024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은 비만병 단계별 정의를 다음과 같이 고시하고 있다. ▲저체중(체질량지수 18.5 kg/m² 미만 ▲정상(체질량지수 18.5~22.9 kg/m²) ▲비만병 전단계(과체중, 체질량지수 23~24.9 kg/m²) ▲1단계 비만병(체질량지수 25~29.9 kg/m²) ▲2단계 비만병(체질량지수 30~34.9 kg/m²) ▲3단계 비만병 (체질량지수 35 kg/m² 이상)

비만병 단계에 따른 암 및 순환계통에 의한 사망 위험도 모든 사망 위험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비만병 전단계 및 1단계 비만병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암 및 순환계통으로 사망할 위험이 0.8배 낮았다. 반면 3단계 비만병인 사람은 각각 1.5배, 2.4배 높았다. 3단계 비만병에 따른 사망 위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훨씬 뚜렷하게 나타났다.

사진=비만병 팩트시트 2024

반면,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에서는 비만의 역설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만성질환 발생 위험은 저체중일 때 가장 낮았다가 비만병 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에 비해 2단계 비만병에서 5.1배, 3단계 비만병에서 9.5배 높았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질환 위험 역시 비만병 단계에 따라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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