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던지고 단기필마로'…유승민 전 IOC 위원,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출마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내년 1월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유승민 대한탁구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기흥 현 체육회 회장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얼마 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을 역임했던 유 회장이 일찌감치 출마 선언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탁구협회에 따르면 유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체육회 회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유 회장의 탁구협회장 임기는 올해까지다. 지난 2019년 보궐선거를 통해 탁구협회장 직에 오른 뒤 한 차례 재선했던 유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더는 탁구협회장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난 달 끝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기간 중 밝힌 적이 있다. 마침 8년간 수행했던 IOC 위원직도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최근 들어 유 회장이 체육회 회장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는데 현실이 됐다.
유 회장은 유남규-현정화 시대 이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탁구 스타 출신이다. 한편으론 탁구와 스포츠 행정 등 두 분야에서 모두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실력 발휘를 톡톡히 했다.
어릴 때부터 탁구 신동 극찬을 받으며 쑥쑥 컸던 유 회장은 22살이던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하며 영웅이 됐다. 당시 결승전에서 중국의 간판 스타 왕하오를 게임스코어 4-2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모습은 한국 탁구의 자긍심으로 남아 있다. 유 회장은 중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 남녀 통틀어 가장 최근에 올림픽 탁구 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체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따내고 은퇴한 유 회장은 4년 뒤 리우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일궈냈다.
IOC 선수 위원 도전을 선언, 예상을 깨고 국내 후보로 선정되더니 선수 위원 선거에서도 후보 23명 중 2위를 차지해 당선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그의 당선 가능성을 상당히 불투명하게 본 터라 리우 올림픽 현장을 쉼 없이 누비며 당선까지 일궈낸 유 회장은 단숨에 국내 스포츠 행정계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유 회장은 5년 전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탁구협회 회장에 올랐다.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거푸 노메달 수모를 당했던 한국 탁구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 회장의 리더십 아래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끝난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 2개를 수확해 12년 만의 최고 성적을 냈다. 신유빈 등 한국 탁구 미래 10년을 책임질 선수들의 성장이 메달 획득 원동력이 됐지만 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빠질 수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 회장은 파리 올림픽 기간 중 에어컨이 나오질 않는 숙소와 선수촌 버스 등이 문제가 되자 과감하게 외부 숙소를 마련해 선수들을 머무르게 했는데 컨디션 관리에 큰 도움 됐다는 평가가 올림픽 메달을 따내면서 나왔다.
유 회장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를 유치해 올해 2월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냈고, 2026 월드 마스터스 국제탁구대회의 강원 강릉 유치도 성사시키는 등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한국 탁구 붐 조성에서 힘 썼다.
유 회장은 이번 체육회 회장 선거 출마 때 기득권을 버리고 IOC 선수 위원 출마 때처럼 단기필마로 뛰어든다.
회장 선거에 나서는 종목단체 기관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직무정지 상태로 선거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유 회장은 탁구협회 회장직을 먼저 던지고 체육회 회장직 도전에 나선다. 유 회장은 "선수로서의 삶이 가르쳐준 교훈은 잔꾀나 핑계로는 정상에 설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탁구협회 회장이라는 직함에서 오는 그 어떠한 혜택에도 안주하고 싶지 않았고, 탁구협회 업무에 소홀해지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기 체육회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9일쯤 열릴 예정이다. 유 회장은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이기흥 체육회 회장의 대항마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금까지 차기 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유 회장 하나뿐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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