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근처 공장 불…北오물풍선에 기폭장치 추정물체
화재 현장에서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소방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경기 김포시 고촌읍 1층짜리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지붕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기폭장치와 종이 잔해물로 보이는 물체들이 발견됐다.
김포공항과 2∼3㎞ 떨어진 해당 공장은 나흘 전인 지난 5일 오전 3시 20분쯤 불이 나 공장 건물 등이 탔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장 측은 1억∼2억원대 재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당시 1시간 17분 만에 불을 껐고, 이날 현장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다가 해당 물체들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물 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는 이날 오후 공장 지붕에서 잔해물 철거 중 공장 관계자들에 의해 추가로 발견됐다. 공장 측은 이 물체에서 다시 불이 나자 소화기를 이용해 곧장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수거했으며, 군 당국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북한 오물 풍선 잔해물이 맞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자는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가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인지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도 파주시 광탄면 창고 옥상으로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면서 불이 났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8729만3000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인한 화재 중 최대 규모의 재산 피해다.
이 화재 현장에서도 기폭제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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