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가시지 않는 쉰내, '옷감' 때문

이슬비 기자 2024. 9. 9. 2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폴리에스테르 함량이 높은 옷일수록 땀을 흘렸을 때 악취가 강할 확률이 높다.

연구팀은 땀을 본뜬 액체에 면, 인견(비스코스), 울,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된 제품을 담갔다.

연구팀은 "폴리에스테르 의류는 세탁이 필요하지만, 나일론이나 울은 바람을 쐬기만 해도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며 "폴리에스테르는 섬유의 화학적 성질과 악취 물질이 상호작용하므로, 옷 라벨에 냄새 방지 기능이 있다고 표시돼 있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폴리에스테르 함량이 높은 옷일수록 땀을 흘렸을 때 악취가 강할 확률이 높다.

최근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은 섬유별로 체액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땀을 본뜬 액체에 면, 인견(비스코스), 울,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된 제품을 담갔다. 이후 악취를 검출하는 분석장치로 섬유에 냄새 유발 화합물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폴리에스테르에서 가장 많은 악취 성분이 확인됐다.

땀은 99%의 수분과 1%의 나트륨, 염소, 칼륨, 질소 함유물, 젖산, 요소, 유성 화합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냄새는 땀 속 수분 외 1%의 물질을 이용해 번식하는 박테리아로 생성된다. 이 1% 물질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섬유에서 나는 악취 정도가 결정된다. 면, 인견에서 냄새가 가장 적었는데, 두 섬유는 울,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섬유보다 땀의 수분을 더 많이 흡수하고 나머지 화합물을 흡수하는 양은 가장 적었다. 나일론과 울은 처음엔 악취 물질을 흡수했지만, 폴리에스테르보다 빨리 해당 화합물을 방출했다. 24시간 후 나일론과 울에서 나는 악취 농도는 면, 인견과 비슷해졌다. 폴리에스테르는 수분을 흡수하지 않는 대신 물에 녹지 않는 냄새 물질이나 나중에 분해돼 냄새가 날 수 있는 유성 화합물을 주로 흡수하고, 장시간 방출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폴리에스테르 의류는 세탁이 필요하지만, 나일론이나 울은 바람을 쐬기만 해도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며 "폴리에스테르는 섬유의 화학적 성질과 악취 물질이 상호작용하므로, 옷 라벨에 냄새 방지 기능이 있다고 표시돼 있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벨기에 겐트대 연구팀은 26명이 운동 중 입었던 티셔츠를 수거해 28시간 동안 세균이 증식하도록 한 뒤, 셔츠의 겨드랑이 부위에서 박테리아를 채취해 종류를 분류했다. 그 결과, 면과 달리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옷에서는 악취 농도를 높이는 코리네세균, 미구균 등이 많이 번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에스테르 섬유 옷에 땀 냄새가 배는 것을 방지하려면, 되도록 빨리 세탁하는 게 좋다. 빨래 바구니에 오래 넣어뒀다가 균, 곰팡이 등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땀 냄새가 섬유에 밸 수 있다. 세제는 중성세제를 이용해야 폴리에스테르의 신축성을 유지할 수 있다. 간혹 깨끗하게 빨기 위해 세제를 과도하게 넣곤 하는데, 이는 찌꺼기를 남겨 운동복 내 박테리아를 증식하고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폴리에스테로 섬유가 많이 쓰이는 운동복엔 땀 흡수 기능과 방수, 발수를 하는 얇은 기능성 막이 있는데 섬유유연제는 이런 기능을 저하한다. 또 섬유유연제는 옷의 겉면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퀴퀴한 냄새를 오히려 가둘 수 있다. 대신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섬유유연제 넣는 곳에 1/4~1/2컵 넣는다. 식초는 산성으로, 베이킹소다는 염기성으로 산도를 조절해 미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항균 작용을 한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