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 최종 선정 앞둔 경합 후보지 2개 부지는 어떤 곳

오명근 2024. 9. 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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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공모 후보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예비 평가를 통과한 양주시 옥정신도시의료시설용지와 남양주시 백봉지구 의료시설용지 두 곳의 신청 부지가 지역 주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양주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용지.ⓒ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두 곳 모두 고속도로와 철도 등의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함께 인구가 급증하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와 인접해 있고 광범한 권역의 시군을 관할하며 도민 100만명 이상의 배후 수요와 의료 공급이 풍부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양주는 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고 남양주는 인근 시군을 포함해 공공의료원이 아예 없는 등 두 곳 모두 응급환자 이송건수가 많은 의료취약지역이다. 해당 지역 모두 주민들의 공공의료원에 대한 열망은 너무 뜨거울 정도다.

양주 옥정신도시 종합의료시설용지ⓒ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우선 양주시가 공모 신청한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한 옥정신도시 입구인 양주시 옥정동 582-6일원에 위치한 의료시설용지(5만5697㎡ )다. 시는 LH와 지난 7월 공공의료원 설립에 따른 협의를 마친데 이어 지난달 21일 종합의료시설 용지 매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부지 공모 자격에 문제가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5일 방문한 이 부지는 지난 2007년 도시계획시설이 완료돼 개발하기 쉬운 곳으로 별도 행정절차 없이 바로 착공이 가능해 보였다. 현장 실사를 위해 주차했던 차량은 빠져나가고 지반은 넓고 평평하게 조성돼 있었다.

시는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수립과 시의회 승인을 마친 상태다. 부지 감정가가 조성원가(1㎡당 149만1184만원)보다 저렴한 편이며 후보지로 확정될 경우 시가 일부 매입금액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하는 등 매입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인근에 10만㎡ 규모의 선돌공원과 33만㎡ 평 규모의 독바위공원을 품고 있어 자연과 함께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부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부지 왼쪽에 있는 저류지(시유지)를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곳은 경기동북부를 아우르는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3번 국도 우회도로 고암IC 옆 옥정과 회천 신도시사이에 위치하고 수도권 제 2순환고속도로,세종~포천 고속도로와 연결되며 전철 1호선,7호선,GTX-C노선을 이용할수 있다.

의료취약지역인 동두천과 연천,포천에서 20분내외로 접근이 가능하며 확장성이 뛰어나 경기동북부 어느 시군에서든 골든타임(1시간)이내 도착이 가능하다. 전국 인구 증가율 1위로 옥정 회천 고읍지구 22만명을 포함, 86만명을 배후 수요로 보고 있다.

이 곳은 시가 보건소 이전과 함께 추진 중인 의료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도 부합하고 재정 안정성 확보로 정부의 승인과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에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양주시가 포함된 의정부 동두천 연천 등 의정부 중진료권의 공공의료원 신축이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2021~2025년)에 포함돼 있는 것이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공의료원 설립계획이 있는 9개 권역 중 의정부권을 제외한 8개 권역은 현재 예타가 진행 중이거나 설계 또는 공사 중이다. 정부가 예타를 분기별로 1개씩 실시하는 등 점점 까다로워지는 시점에서 이러한 기본계획 반영이 경기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보건 의료정책이 정부의 공공의료 기본계획과 다를 수 있고 해당 지역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에 현재 어떤 곳이 후보지로 선정될지는 미지수다.

양주시는 만약 공공의료원 선정이 안될 경우 이 곳에 의정부의료원 이전 신축을 강력히 추진해 혁신형 공공병원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남양주시가 공모 신청한 부지는 백봉지구 호평동 731 에 위치한 종합의료시설 부지( 3만3800㎡ )다. 시가 지난 2022년 ㈜하나자산신탁으로부터 D 알프하임 주택건설 사업 승인 조건으로 기부채납 받은 시유지다.

비가 오는 지난 5일 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 동호평IC에서 빠져 나와 D 알프하임 아파트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자 아파트 앞에 풀숲이 우거진 드넓은 부지가 나타났다. 이 곳이 바로 백봉지구 의료시설 용지임을 알수 있었다.

부지 주변으로는 많은 아파트 단지와 주택이 들어서 있어 이동인구가 많고 접근성도 우수해 보였다.

㈜하나자산신탁이 기부채납 이전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각 금액이 과도하게 산정됐다며 시를 상대로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 부지 관련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 최종심에서 패소했다.

기부채납 받은 이 부지가 소유권 다툼 등 분쟁의 소지가 없고 확실하게 남양주시가 소유한 문제없는 땅이라는 의미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의료시설 중 종합병원 및 부대사업 용도(용적률 최대 230%)로 사용이 가능하며 최고 15층 규모의 의료시설을 건축할 수 있다. 이 곳은 공공의료원 유치시 토지 무상 사용이 가능하고 조기 착공 등 개발이 용이하다.

이미 시유지로 확보된 이 부지는 시에서 별도 토지 매입비를 투입하지 않아도 되며 경기도는 국비를 지원받아 병원 건물을 건축하고 의료시설 ,병상을 구입하는 비용만 들이면 되는 게 최대 장점이다.

시는 각종 교통망으로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고 구리 가평 양평 인구와 함께 왕숙신도시,양정역세권,진접지구,평내호평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인구(배후 수요) 급증으로 남양주중진료권 의료수요가 1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공의료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의료 인력 수급도 수월하다는 입장이다.

시가 공공의료원 설립 운영을 위해 고질적인 인력 수급 및 경제성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점을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다. 즉 입지여건과 경제성, 수요성이 최대 장점이라는 것이다. 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백봉지구는 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외에도 수도권 제 2순환고속도로,국도 46호선(호평IC),경춘선(평내호평역), 2030년 개통예정인 GTX-B노선(평내 호평역),23개 버스노선 등 주요 대중 교통망과 연계돼 입지적으로 매우 유리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양평 가평등에서 1시간내 접근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전입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최근 의료급여수급권자가 1만3859명에 달하고 지난 2021년 119 응급환자 이송 건수도 1만8022건(응급사망자 1125명)에 이를 정도로 응급병상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감염병 컨트롤 타워와 경기동부 공공병원 거점 역할,늘어나는 아동 고령인구(25만7000명) 응급진료 해소,필수 의료서비스(미치료율 13.5%) 개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동부권에 공공의료기관이 들어와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간종합병원 연계한 의료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식(혁신형)공공병원 설립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민관 공동 투자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D 아파트의 30대 입주민(여)은 "아파트 입주때부터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아파도 공공의료 병원이 없어 너무 불편하다"며 "공공의료원이 들어와 아이들도 마음놓고 치료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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