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상상초월! 타타콘, 키캡에 VR 컨트롤러 까지..뭐든 다 만드는 궁극의 고수!
(해당 기사는 지난 2023년 1월 26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기 거치대에 타타콘, 키캡까지 다 만드는 자작 고수 불지옥님의 새로운 작품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없으면 만든다! 보통 능력자가 아니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 또 반가운, 자작 고수님인 '불지옥'님을 뵈러 가는 날이군요.
검떠: 그렇죠. 철산에서 공방을 운영중이신 고수님이시죠. 닉네임 '불지옥' 님. 예전에 디아블로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서 닉네임을 '불지옥 대마왕'이라고 정했다고 합니다. 저희는 오늘 줄여서 '불지옥'님으로 통일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철산에서 독수공방을 운영중이신데요. 작업하실때 보면 정말 닉네임에 걸맞게 불꽃 장인처럼 일을 하십니다. 대단하세요.
조기자: 네에. 저도 몇 번 찾아뵈었었는데 매번 새로운 재미난 것들을 만들고 계시더라구요. 이번에도 꽤나 재미난 것들을 만들고 계셔서 대단하다며 군침 흘리며 봤습니다.
[불지옥,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자]
조기자: 사실 불지옥님 하면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내신 분으로 유명하죠. 검떠님도 많은 작품들 보신 적 있지 않습니까?
검떠: 그렇죠. 대단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었죠. 이게 과연 게임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예술 작품 같은 것들도 있었고 나무 가방 게임기에.. 뭐 일일이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오늘 그중에서 몇 개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신기하고 재미있으실 겁니다. ^^
<가지고 싶다, 나무 가방 게임기>
조기자: 첫 주제는 '나무 가방' 게임기군요. 역시나 유부남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이 나무 상자로 만든 가방 게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접으면 최소한의 크기로 접혀서 보관이 용이하고, 펼치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오락실 느낌을 낼 수 있으니까요.
검떠: 그렇습니다. 보기에는 그냥 나무 상자구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상당히 크고 조작감이 훌륭합니다. 스틱이나 버튼을 고급형 산와 스틱이나 버튼 등으로 채워넣으면 조작감 자체는 오락실과 흡사해지죠. 저도 19인치 화면에 해봤는데 이야.. 오락실 부럽지 않더라구요.
특히 스틱이 착탈식이어서 따로 뽑아서 보관하고 나무상자를 닫으면 트렁크 같은 곳에 짱박아놨다가 생각날 때 꺼내서 게임 즐기기도 딱인 것 같습니다.
조기자: 불지옥님은 실제로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나무 가방 게임기를 제작하고 계셨는데요, 역대급 자작 고수라는 타이틀이 과하지 않을 만큼 꼼꼼하고 섬세하게 마무리 하시더군요. 나무를 일일이 다 갈아내고, 칠하고 붙이고.. 정말 쉬운 작업이 아닌데 척척 하시는 모습 대단했습니다. 공방에 없는 재료나 장비가 없다보니 척척~
보통 PC 스팀을 연결하시는 경우도 있고 아예 게임기판을 연결 가능하도록 컨트롤 박스로 활용하시는 분도 계시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검떠: 와우 그런데 보통 이런 게 재료값이 얼마나 들어가나요? 저도 기회가 되면 한 번 만들어보고 싶거든요.
조기자: 실제로 여쭤보니 그렇게 가격이 많이 비싸진 않았어요. 중요한 건 노력이랄까.. 19인치 모니터를 탑재한 경우 나무를 재단하면 약 6만 원 선이었고, 기본 부품이 10만 원 정도.. 2인 레버 세트가 권바로 11만 원 정도.. 각종 PCB가 2만5천 원 정도였으니까요. 얼추 재료비만 30만 원 정도 들어가네요.
검떠: 아 부품만 해도 30만 원 정도라니 제법 들어가긴 하는군요.. 여기에 직접 제작해야하는.. 초보자도 할 수 있을까요?
조기자: 실제 완성해보면 정말 뿌듯하실 겁니다. 직접 노력을 하실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독수공방에 와서 작업하실 수도 있겠죠. 대략적인 크기도 올려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감나는 VR 컨트롤러 만들기>
조기자: 두 번째는 레트로가 아닙니다! 무려 최신식 VR 컨트롤러!! 이 사진은 시중에 판매중인 모 사의 VR 컨트롤러인데요, 총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양만 이런 식이지 실제 총 느낌은 전혀 나지 않지요. 또 오큘러스 퀘스트2를 봐도 그다지 총 느낌은 나지 않죠. 뭔가 허전합니다.
조기자: 그래서 불지옥님이, 총을 쏘면 딸깍 딸깍 블로우 기능이 나는 실감나는 VR 컨트롤러를 별도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트리거를 당길 때 마다 철컥~ 철컥~ 실감나는 주변기기가 탄생하는 거죠. 방법은 3D 스캐닝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조기자: 이렇게 1차 작업은 기존 기기의 스캔으로 시작하게 되고요, 스캔하면서 작동되는 메카니즘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하더군요. 3D 스캐너의 장점인 빠른 외형 데이터의 취득과 동시에 형상의 제작이 빠르게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조기자: 이렇게 외형이 1차적으로 완성된 후에는 블로우백의 느낌을 살려주는 게 중요하겠죠. 그래서 솔레노이드 액추레이터가 등장합니다. 전기의 신호로 쇠막대가 움직이는 것으로, 출입문의 자동 잠금장치 같은 형태라고 보시면 되죠.
조기자: 컨트롤러로 사용되는 라즈베리파이 피코와 솔레노이드의 동작전압이 다르기에 모스펫을 연결하여 회로를 구성해줍니다.
물론 이렇게 얘길 들었지만 뭔 얘기인지 몰라서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조기자: 이후 방아쇠 버튼클릭에 맞추어 솔레노이드를 움직이도록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네오픽셀을 연동하여 불빛도 표현합니다. 그리고 총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연사기능도 추가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다만 저는 옆에서 여전히 무슨 작업인지 모릅니다. 하하
조기자: 이제 내부에 배터리와 솔레노이드, 파이피코 등등 부품이 탑재됩니다. 배터리는 ## [대왕별]님께서 직접 제작을 해주셨다고 하네요. 이제 시연을 해볼 차례죠.
검떠: 이야.. 아무리 없으면 만든다지만 블로우백 기능이 있는 VR 컨트롤러 제작이라니 대박이네요. 라즈베리파이 피코가 정말 만능 기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상상만 해도 힘든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훌륭히 해내신 불지옥님과 losernator님 대단하시네요. 대박.
<레트로 게임기 키캡 만들기>
조기자: 자아 이번에는 레트로 게임기 키캡입니다. 키캡이 뭐냐.. 키보드에 얹는 캡이죠. 특정 키를 게임기 모양으로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ESC라거나 그런 키들을 특정 모양으로 만들면 키보드에 포인트를 줄 수 있겠죠.
각종 게임기들을 스캔하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패미콤, 슈퍼패미콤, 세가새턴 등 다양한 게임기들이 스캔 대상으로 올라오게 되죠.
조기자: 이렇게 각 게임기가 스캔되면 이 데이터로 어떻게 작업을 하느냐.. 키보드에 꽂을 수 있도록 키캡 모습으로 다듬어주게 됩니다. 실제로 보면 엄청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보는 순간 '아 나도 하나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똬악.
조기자: 이렇게 레트로 게임기 키캡 완성이 되었습니다. 실제 제작품도 가지고 계신데요, 그런 키캡은 향후 다양한 레트로 게임 축제 때 처음으로 선보여주신다고 합니다. 굉장히 귀여운 키캡이 완성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검떠: 이 키캡도 정말 대박이네요. 조기자님은 어떤 키캡이 좋으신가요?
조기자: 저는 재믹스 키캡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만들어진 이쁜 키캡이라면 하나 돈을 주고라도 사고 싶어지네요. 나중에 완성품을 공개하신다고 하니 기대해봅니다.
<없어서 만들었다, 체리 마스터 미니>
조기자: 다음 작품은 바로 '체리마스터 미니' 입니다. '체리 마스터'가 뭔지 아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꽃놀이라던가 그런 이름으로도 불리웠는데요. 한마디로 미니 슬롯머신입니다. 실제 사행성이 있는 건 아니고 혼자 가지고 놀기 위한 미니 슬롯머신을 하나 만드셨더라구요.
실제로 보니 아주 앙증맞고 귀여웠습니다.
검떠: 아~ 이렇게 보니까 기억이 나네요. 탁상형 체리 마스터! 당구장이나 그런 엔터테인먼트 시설에서 볼 수 있었던 탁상형 체리 마스터를 축소해놓은 것이군요! 갑자기 흥미가 동하네요. 이런 게임기 많이 봤었거든요.
조기자: 맞습니다. 보통 커다란 책상에, 대각선으로 CRT가 탑재되어 있던 체리마스터를 축소해놓으신 거죠. 원래는 이런 느낌이지요. 지금도 흔하지는 않지만 번개 장터 등에서 구입하실 수 있더라구요.
조기자: 이런 체리마스터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하기 위한 작업! 하부 작업까지 진행되면 거의 완성이 되는 거죠. 일반 조이스틱이 들어가지 않고 버튼만 몇 개 들어가는 구조다보니 사실 제작은 훨씬 심플하게 진행된다고 합니다. 진행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
검떠: 크으 추억 돋네요. 슬롯머신의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5인치 작은 화면이라 앙증맞긴 합니다만, 하나 만들어두면 집에서 한 번씩 심심할때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기자: 맞습니다. 3D 프린터와 불지옥님의 기술력이 만든 콜라보 제품. 꾸준히 이런 재미난 아이디어 제품들이 나올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큰북의 달인의 타타콘! 없으면 만든다!>
조기자: 이번에 소개할 자작 게임기는 바로 '큰북의 달인'의 타타콘입니다. 오락실에서 큰북의 달인 즐겨보신 분들 많이 계실 건데요, 이 큰북의 달인을 가정용으로 즐기실 수 있도록 타타콘이 발매되긴 했거든요. 다만 이 타타콘이 오락실에 비해서는 엄청 구립니다.
그래서 불지옥님이 직접 오락실 느낌의 타타콘을 만드셨다고 하네요. 이번에도 losernator 님과 함께 작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아주 근사한 오락실 느낌의 타타콘이었네요.
조기자: 이 타타콘은 정말 예술이었어요. 불지옥님이 레트로 장터나 추억의 게임장 때에도 유저분들 시연 용으로 가져오시는데, 언제나 인기 폭발에 사람들 인기 만점이었죠. 음악을 들으며 북을 두드리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타타콘이었습니다.
저도 하나 가지고 싶어서 재료비를 물어보니 대략적으로 25만 원~ 30만 원 사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오락실 느낌을 집에서 그대로 느끼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걸 만들 때 곤란하시면 '독수공방'으로 가시면 다 해결해주더군요. 검떠: 자아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오늘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불지옥님은 참 끊임없이 여러가지 만드시는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기기들을 기대하게 되고요. 응원하게 되네요. 또 저도 뭔가 독수공방을 다녀오면 창작 의욕이 확 살아납니다. 추억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조기자: 맞습니다. 불지옥님이 늘 건승하시면서 계속 덕력 증진에 힘써주시면 좋겠어요. 그럼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검떠님도 수고하셨습니다.
검떠: 네 조기자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봬요~
조기자 :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불지옥의 자작 게임기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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