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구시대적 보물산프로젝트 당장 중단하라"
[장재완 기자]
▲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 9일 성명을 내고 "보문산 케이블카 민간협상 무산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장우 시장은 구시대적 보물산프로젝트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린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NCCD)의 '제2차 보문산 난개발 중단 촉구 고함기도회' 장면(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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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민자 3천억 원을 유치해 보문산에 대규모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보물산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보문산 케이블카 사업과 전망타워 건설 등이 그 핵심이다.
그런데 대전시가 우선 협상 대상자를 모집했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1차 공모가 실패했고, 전망타워를 제외한 케이블카 사업만으로 계룡건설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협상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전시는 민간투자방식이 아닌, 공공개발 방식으로라도 보문산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장우 대전시장은 9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보문산 개발사업(보물산 프로젝트)과 관련해 전담 TF팀 구성의지를 밝혔다. 민간투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전도시공사와 시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이 시장은 이날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워터파크와 가족형 숙박시설 등 보물산 프로젝트 계획은 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오월드 개편과 얽혀 있다"며 오월드 개편의 조속한 추진을 지시하면서 "오월드 개편안, 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목달동·보문산 수목원, 이사동 한옥마을 등 보물산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업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실상 중부권 가족단위 전체 관광산업을 석권하는 중심추가 될 수 있다"며"그렇게 활성화되면 우리가 얘기하는 '수익성이 있냐 없냐' 이런 말 할 필요가 없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역대 시장들이 수십 년간 (보문산 개발을)공약하고 폐기한 배경은 그만큼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것 아니겠냐"며 "발표만 거창하게 하고 마무리 제대로 안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문산개발 중단을 촉구해 온 대전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보문산 케이블카 민간협상 무산은 당연한 귀결"이라면서 "이장우 시장은 구시대적 보물산프로젝트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전시가 민자 3천억을 유치해 보문산에 대규모 관광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보물산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며 "최근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추진 중이던 보문산 케이블카 사업 또한 민간협상 무산위기에 놓였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문산개발은 민간 사업자도 뛰어들지 않는 수익성 없는 사업인 것이 입증 된 것"이라면서 "이 시장은 민간유치가 무산 될 경우 대전도시공사에서 추진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민간기업도 사업성이 없다고 무산시키는 마당에 시민의 혈세를 들인 케이블카 추진을 시민들이 납득하기는 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타 지자체 사례를 봐도 케이블카와 전망대가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지역 재정악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보문산 케이블카 추정 사업비는 1150억 원 규모로, 이미 시 재정으로 하려는 전망타워보다 3배는 더 들어 재정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보문산은 자연에 깃들어 사는 생명과 도심을 사는 시민이 만나는 공존의 장이자 기후재난을 대비할 녹지공간"이라며 "시민들은 보문산에 철지난 시설물 난립을 원하지 않는다. 구시대적이고 무분별한 관광개발 사업은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금이라도 산림을 보전하면서 주민참여사업을 발굴하고, 생태·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컨텐츠 개발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끝으로 "4년 임기직 지자체장의 무책임한 계획은 결국 혈세를 낭비하고, 시민들이 짊어질 세금부담만 남기게 된다. 더욱이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자연환경은 지자체장 한 사람이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며 "이장우 시장은 불통 행정을 멈추고, 대전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진정 시민과 대전시의 미래를 위한 시정을 펼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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