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에 항의' 김민재 "내 행동 반성하지만 발언 잘못 NO…멘털 문제도 없다" [오만 현장]
(엑스포츠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최근 붉은악마와 마찰을 빚었던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숙명의 오만 원정 경기 앞두고 지난 일을 반성한다면서도 멘털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위치한 '시티 시즌스 호텔 무스카트'에서 진행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 오만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홈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원정에서 좋은 경기력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게 중요하다.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맞붙는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대표팀은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라크가 오만을 1-0으로 잡고, 요르단과 쿠웨이트가 1-1로 비기면서 대표팀은 B조 4위에 자리잡았다. 확실히 잡았어야 할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그 것도 홈에서 승점3을 따내지 못하면서 첫 경기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
이번 오만 원정 승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자칫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추후 일정을 고려했을 때 초반 기세가 크게 꺾여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오는 10월 요르단 원정을 다녀온 후 홈에서 이라크를 상대한다. 11월에는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중동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반환점을 돌게 되는 11월 팔레스타인전까지 대부분이 원정 경기다. 여기서 최대한 승점을 잃지 말아야 한국 홈 경기가 3번이나 포함된 7~10차전에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승리를 놓쳤기 때문에 오만 원정서 승점3이 중요한 이유다.
오만전 사흘 앞둔 지난 7일 무스카트 국제공항을 통해 오만 땅을 밟은 대표팀은 곧바로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이튿날에는 본격적으로 공을 만지며 볼 감각을 익혔고, 주앙 아로소 코치의 지시에 따라 전술 훈련도 수행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오만전을 대비했다. 지난 팔레스타인전 충격 무승부는 잊고 다가올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경기 하루 전인 9일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김민재는 "한국에서 가장 잘하셨던, 대표팀 경력이 오래 된 감독님과 함께해 좋게 생각하고 있다. 잘못된 부분은 피드백을 바로 해주실 수 있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감독님이 말씀해주시는 것들 경기장에서 잘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국 축구 레전드 수비수였던 홍 감독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팔레스타인전 이후 관중들의 야유에 대해 항의했던 김민재는 "그 때 관중석에 가서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멘털적으로는 전혀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팬들과의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했다. (그때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한 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이후 행동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중에 팬들이 선수들에게는 야유를 안 하셨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이후 행동에 대해서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백 파트너로 어떤 유형의 선수가 잘 맞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민재는 "많은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뛰어봤고, 외국인 선수들과 뛰어봤지만 어떤 유형을 선호한다기보다는 대표팀 경기할 때는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에 감독님이 선발로 내보낸 선수들, 소집해서 훈련한 선수들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내가 선발로 못 뛸수도 있는 거다. 최대한 빨리 수비수들과 소통하고 잘 맞춰서 경기장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 부정적인 여론에 흔들리지 않았냐는 현지 기자 질문에는 "부정적인 여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오만의 더운 날씨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재는 "선수들이 여러나라에서 뛴다. 한국에서 뛰는 선수도 있고, 외국에서 뒤는 선수들도 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습하고 더워서 깜짝 놀랐다"면서 "경기력에 영향이 있겠지만 선수들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만약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준다고해도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훈련할 때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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