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베테랑2'... 더 깊고, 더 강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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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 은 한국 형사물 및 범죄 영화 대표작으로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베테랑>
류승완 감독 특유의 액션 연출과 상황 설정, 그리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쏟아내는 명대사들은 재벌 권력을 위시한 대한민국의 폐부를 유쾌하게 찌르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우중 옥상 격투신은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서 구현해 온 개성 넘치는 액션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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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영화 <베테랑2> 관련 이미지. |
ⓒ CJ ENM |
9년 전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은 한국 형사물 및 범죄 영화 대표작으로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액션 연출과 상황 설정, 그리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쏟아내는 명대사들은 재벌 권력을 위시한 대한민국의 폐부를 유쾌하게 찌르며 큰 호응을 받았다.
대중영화의 미덕
류승완 감독이 여러 차례 밝혔듯 이 이야기의 주인공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그 이후 이야기는 그래서 필연적이었다. 다만 시기나 소재, 캐릭터 변주 여부가 관건이었을 뿐이다. 올해 5월 열린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선공개 됐을 당시 오락성과 사회적 시각 모두 견지했다는 평을 받으며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서울 용산 CGV에서 9일 오후 국내 언론에 공개된 <베테랑2>는 메시지 면에서 더욱 묵직해졌고, 액션과 캐릭터의 개성 또한 1편 못지않게 뚜렷했다. 모 재벌 기업의 맷값 폭행 사건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1편과 달리 2편은 경찰 내부로 숨어든 빌런을 토대로 공권력 구성원들과 사회 이슈에 반응하는 대중의 민낯을 파헤친다.
9년이라는 세월이 그렇듯 꼬장꼬장했던 서도철 형사도 어느덧 체력이 떨어지고, 격무에 지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는 나이가 됐다. 영화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해치라는 존재에게 살해되는 일종의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삼는다. 해치는 마치 경찰을 조롱하듯 그들보다 한발 앞서 범법자들을 처단한다. 그리고 그럴 수록 서도철 형사 일행은 무기력해지게 된다.
▲ 영화 <베테랑2> 관련 이미지. |
ⓒ CJ ENM |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유튜버들, 인터넷 방송 BJ들은 사적 영역에서 언론 역할을 자처하며 난립하는 여러 사이버 렉카를 상징한다. '정의부장'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서도철 일행을 곤경에 빠뜨리는 전직 기자 또한 현존했거나 현존하는 몇몇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 대중영화로써 <베테랑2>가 전작의 미덕을 이어가려는 제작진의 의지로 읽힌다.
액션 또한 캐릭터별로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이종 격투기 기반의 박신우는 그 자체로 패기와 힘을 상징한다. 복싱 기반의 서도철은 왕년의 힘만은 못하지만 노련함과 지구력을 바탕으로 끈질김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우중 옥상 격투신은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서 구현해 온 개성 넘치는 액션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해 보인다.
대사나 상황 묘사에서 전작을 일부 오마주하는 시도도 재치 있다. 다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이 새끼 싸움 졸라 잘해", "나 아트박스 사장이야" 등의 대사들이 1편에선 영화의 분위기나 이야기 흐름에 맞게 유쾌함을 선사했다면, 2편은 좀 더 깊고 어두운 사건들과 대비했을 때 경쾌함이나 유머를 의도한 대사들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진 못한다. 진지해지고 무거워진 사건들 틈에서 일부 설정이나 대사가 숨통을 트이긴 하지만, 1편처럼 유기적인 유머로 작동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 영화 <베테랑2> 관련 이미지. |
ⓒ CJ ENM |
영화 <베테랑2> 관련 정보 |
영제 : I, THE EXECUTIONER 감독 : 류승완 각본 : 이원재,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정해인 제공 및 배급 : CJ ENM 제작 : ㈜외유내강 러닝타임 : 118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24년 9월 13일(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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