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공약한 트럼프, 두 아들 투자 논란
암호화폐 육성을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관련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집권 시 ‘이해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란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단, 이들이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신문은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새로운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워싱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기업들이 트럼프의 금융 상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과거 트럼프 집권기에 외국 고위 인사, 로비스트, 정치단체 인사들이 트럼프가 소유한 호텔에 머물거나 그의 사업체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었다. 당시에도 트럼프의 호감을 사기 위한 것이란 풀이가 나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7월 27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전략적인 국가 비트코인 구축”과 가상화폐 대통령 자문위 설립 등을 약속했다. 또 그는 지난 5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선 “(미국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세계 수도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처럼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 노선은 과거 트럼프의 행보와는 정반대다. 트럼프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암호화폐는) 달러에 대한 사기”라고 부를 정도로 비판적이었다.
그러다가 2022년 암호화폐의 일종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급기야 최근엔 NFT 형태로 발매된 자신의 포토 카드를 장당 99달러(약 13만 원)라는 고가에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선 모금 활동에서도 암호화폐 업계의 영향력은 크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후원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에 비판적이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최근 들어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발표하는 등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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