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피가 나" "끔찍"…트럼프 며느리 '신곡'에 조롱 쏟아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41)가 자신의 신곡 발표를 두고 조롱 섞인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반박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라라 트럼프는 뉴스네이션의 ‘더 힐 선데이’ 인터뷰에서 “음악적인 의미에서 내가 이룬 것들은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서 역할을 맡기 이전의 일”이라고 말했다.
라라 트럼프는 지난 3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물론 일(신곡 발표)의 타이밍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비판하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나는 내 임무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혔다. 그것은 2024년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라 트럼프는 “그들은 내가 RNC 공동 의장으로서 모금 활동 등을 한 것에 대해 나를 비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싱어송라이터 메들린 제임스와 함께 부른 새 노래 ‘영웅’(Hero)을 공개했다.
이 곡은 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을 하는 소방관들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당신은 사다리에 오르고 있고 비명은 점점 더 커진다. 당신은 나의 영웅이다”, “당신의 용기가 없다면, 우리는 모두 불운할 것이다” 등 가사가 담겼다.
‘영웅’ 뮤직비디오를 보면 라라 트럼프는 제임스와 함께 한 건물의 화재 대피용 비상계단에 서서 노래한다. 손을 가슴에 대거나, 눈을 감는 등 감정에 충만한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의 노래가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반대자 등을 포함한 네티즌들의 조롱이 이어졌다.
민주당 성향의 정치 평론가 트래비스 에이커스는 “라라 트럼프가 노래하는 끔찍한 소리”에 노출된 사람은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정치 전략가 릭 윌슨은 라라 트럼프의 노래는 “산업용 목재 분쇄기에 던져진 녹슨 깡통 포대”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모든 음이 제네바 협약 위반이다”라고 평가했다. 제네바 협약은 전쟁 중 지켜야 할 인도주의 원칙 등을 담은 국제법이다. 라라 트럼프의 노래가 ‘반인도적’일 정도로 듣기 괴롭다는 의견을 비꼬아 표현했다.
일부 네티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암살 시도로 귀를 다친 사진을 게재하며 “며느리의 목소리 때문에 귀에서 피가 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라라 트럼프가 음반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록 뮤지션 톰 페티의 ‘아이 원트 백 다운’(I Won't Back Down)의 커버곡을 발표했고, 올해 3월에는 자신의 첫 곡 ‘뭐든지 가능해’(Anything is Possible)를 공개했다.
라라 트럼프는 평론가들과 네티즌의 혹평에도 앞으로도 더 많은 곡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뉴스 프로그램 프로듀서 등으로 일하던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차남 에릭과 2014년 결혼했으며, 2016년 대선 때부터 시아버지의 선거를 지원해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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