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디자인 혁신 이끈 남건수 “부산 향한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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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도시 구조를 자랑하지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물과 디자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수준 높은 건축물과 공공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건축 디자인 정책을 도입했다.
남 과장은 "디자인 정책은 유형적인 건축물뿐만 아니라 안전, 편의, 문화, 여가 등 무형적인 요소까지 포괄하며 다양한 도시 문제를 디자인 기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근의 시대적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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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도시 구조를 자랑하지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물과 디자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수준 높은 건축물과 공공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건축 디자인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의 최전선에서 활동한 남건수(사진) 공공도시디자인 과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사한다. 그는 부산의 건축 디자인 혁신을 위해 노력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산시가 건축 행정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부산의 자연환경은 세계적으로 뛰어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물이 부족했다. 시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매력적인 도시 경관과 수준 높은 건축물이 필수적이었고, 이를 위해 디자인 개념을 도입했다. 남 과장은 “미래디자인본부의 도입은 이러한 기획과 계획이 체계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정책이 도입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기획 단계에서 최종 결과물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훨씬 논리적이고 세련되게 변했다는 점이다. 남 과장은 “부산 디자인의 근본적인 문제는 기본기가 부족했다”며 “디자인은 단순한 그래픽 결과물이 아니라 철저한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모든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이러한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집중했고, 그 결과 부산의 디자인 품질이 한층 향상됐다고 자평했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다양한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행정 내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 부족, 예산 문제, 일정 조정 등 실무적 한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회상했다. 기존 정책과의 충돌도 빈번했다. 남 과장은 “사업 기간에 맞춘 집행보다는 높은 완성도를 추구했기 때문에, 때로는 관련 부서와 시의회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 과장이 시청에 임용된 후 처음으로 맡은 임무는 1층에 위치한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조성 사업이었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남 과장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전문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좋은 기획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며 이 사업이 가장 큰 보람을 안겨준 순간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디자인 정책을 통해 부산시는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했다. 남 과장은 “디자인 정책은 유형적인 건축물뿐만 아니라 안전, 편의, 문화, 여가 등 무형적인 요소까지 포괄하며 다양한 도시 문제를 디자인 기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근의 시대적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좋은 디자인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팀워크, 클라이언트, 그리고 시민의식이 필수적”이라며 “시민들이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있더라도 우수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 과장은 “시청 서기관으로서의 역할보다 도시와 건축 전문가로서 부산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건축가로서 좋은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한편, 3년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의 도시·건축 방향성 제시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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