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마을에 집 지을 곳 없어... 안타까운 심정"
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기자말>
[주간함양]
▲ 유동마을(상원리) 온원석 이장(62) |
ⓒ 주간함양 |
유동마을은 옛날 놋쇠를 만들던 곳이 있어 마을 이름이 놋점골이라고도 불렸다. 또한 황석산 기슭에 산내골이라 하는 계곡 주위에 유기점을 하던 곳이 지금도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유동마을은 45가구 92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곳으로, 올해로 25년째 이장직을 맡고 있는 온원석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다.
온 이장은 20대 후반부터 이장직을 시작해, 현재 대부분의 숙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다.
온 이장은 "마을에 문제가 발생하면 면사무소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며, 크게 어려움이 없고 주민들 사이도 좋아 걱정이 없는 마을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마을의 어르신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사평마을(상원리) 박상국 이장(76) |
ⓒ 주간함양 |
사평마을은 물삼거리, 장자벌, 하사평, 상사평, 길매재로 형성되어 있다. 물삼거리 세 방향으로 큰 길이 있고 행인들의 왕래가 잦았다고 한다. 장자벌은 마을 자손들이 객지로 흩어져 살면서 여러 부자들이 났다고 하여 장자벌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사평마을은 올해로 3년 차 박상국 이장이 이끌고 있으며, 39가구 87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마을의 주요 현안은 마을 진입로 확장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 후암마을(교북리) 신용준 이장(63) |
ⓒ 주간함양 |
메뿌리 마을로도 불리우는 후암마을은 조선시대에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이 일자형으로 길게 늘어져 개울가에 위치하고 있고 바위가 많아 옛날에 메뿌리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후암마을에는 신용준 이장이 4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고 32가구 66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 후암마을은 두 곳의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경치는 최고지만 강변 일대가 정리되지 않아 갈대 및 토사들이 가득하다.
▲ 교동마을(교북리) 김창안 이장(76) |
ⓒ 주간함양 |
교동마을은 과거 생기말이라고도 불렸다. 삼진동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과 화림동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수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교동마을에는 4년차 김창안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고 32가구 66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회관 앞에 최신식 정자가 설치된 이곳은 현재 상·하수도 사업은 완료된 상태이다. 김 이장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마을 전체 도시가스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에는 현재 화목보일러 및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마을 전체 도시가스 설치를 위해 계획하고 심사를 받았지만 많은 예산이 필요해 잠정 보류된 상태이다"고 밝혔다.
▲ 황대마을(월림리) 백인종 이장(69) |
ⓒ 주간함양 |
황대마을은 황석산의 힘찬 줄기가 뻗어 내려온 명당이라 일컬어온 곳으로서 황석산의 황자와 명당의 집터라 하여 집터 '대'자를 따서 황대라고 이름 지었다.
마을 입구에 우물이 자리하고 있다. 용천수로서 지금도 음용이 가능하며 100여 년 전부터 마을의 생명수로 과거에 이 물을 마시고 암환자와 나환자가 완쾌 되었다는 설이 전해오고 있다.
황대마을은 50가구 8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백인종 이장이 8년째 마을 일을 보고 있다.
▲ 월림마을(월림리) 오권수 이장(68) |
ⓒ 주간함양 |
월림마을은 물이 좋고 많다하여 다수마을이라고 불리고 있다.
"우리 마을은 진짜 살기 좋은 마을인데 집을 지을 곳이 없습니다. 귀농귀촌 관련 문의가 와도 객지에 나가 있는 자손들이 집터를 팔지 않으니 참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월림마을은 31가구 50명이 주거하고 있으며 오권수 이장이 4년째 마을일을 보고 있으나 최초 84년부터 지금까지 3번을 역임하면서 21년을 고향마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주민숙원사업으로 마을회관 신축을 들었다. 현재 마을회관은 신축할 당시 부지가 없어 2층으로 회관을 짓다보니 지금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2층은 활용할 수가 없다. 1층은 노모당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전체 주민들이 동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하다고 말했다.
▲ 성북마을(월림리) 이종만 이장(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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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은 밀양박씨가 주성을 이루고 있는 박씨 집성촌이다. 더불어 성북의 옛 이름은 '재의 뒤'라고 해서 잿뒤 또는 잿띠라고 불렸고 재는 현재의 아리랑고개를 일컫는다.
성북마을에는 이종만 이장이 4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고 32가구 66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국도 2호선이 마을 앞을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더불어 큰 강물이 마을을 지나고 있어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현재 특별한 숙원사업은 없는 상태이며 이 이장은 이장을 역임하는 동안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방정마을(월림리) 한태종 이장(74) |
ⓒ 주간함양 |
방정마을은 화림동 계곡과 농월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명승지로 유명한 곳이다.
방정마을은 51가구 9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태종 이장이 2년째 마을일을 보고 있다.
한 이장은 "우리 마을은 국민관광지 농월정 정비사업을 통해 여러 가지 주민편의시설 뿐 아니라 정비사업도 잘되어 있다. 윗마을하고 본마을하고 거리가 꽤 멀어 노인들이 마을회관을 이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최근 복지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배려를 해줘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 관북마을(교북리) 박경순(68) |
ⓒ 주간함양 |
관북마을은 역말이라고도 부르며 옛날에 역참이 있었다. 옛 안음현의 청사가 있는 곳의 북쪽 마을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북마을은 43가구 7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박경순 이장이 5년째 마을 일을 보고 있다.
주민숙원사업으로는 3담이라고 불리는 관북·교동·후암마을에 마을버스 진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고령화로 인해 큰 도로까지 나다니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며 "마을의 범위는 넓으나 가구 수가 적어 마을가꾸기 사업 등을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밝히며 마을 안길 정비사업 등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 (곽영군)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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