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과 옛말 밀감·레몬 재배, 강원 양양송이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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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우리나라 작물 재배 환경을 바꾸고 있다.
사과 주산지였던 대구에서는 아열대 과수인 밀감과 레몬을 재배하고 있고 강원도에서는 올해 이상기온으로 지역 특산품인 양양송이가 자취를 감췄다.
대구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9년 기후온난화 대응 아열대 소득과수 재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대구지역 아열대 과수 농가들이 재배하는 작물은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당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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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우리나라 작물 재배 환경을 바꾸고 있다. 사과 주산지였던 대구에서는 아열대 과수인 밀감과 레몬을 재배하고 있고 강원도에서는 올해 이상기온으로 지역 특산품인 양양송이가 자취를 감췄다.
대구에서는 사과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아열대 과수 재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9년 기후온난화 대응 아열대 소득과수 재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초기 사업 참여 농가는 지난 2021년부터 밀감과 레몬 등을 수확했다. 참여 농가가 꾸준히 늘어 현재는 7농가(2㏊)가 밀감, 한라봉, 천혜향, 레몬 등 아열대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대구지역 아열대 과수 농가들이 재배하는 작물은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당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인기다. 현재는 직거래와 로컬푸드 인프라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대구는 사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한반도 기후의 아열대화가 빨라지면서 사과 산지가 대구·경북에서 강원도로 북상했다. 이 과정에서 재배면적도 감소했다.
대구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9일 “급변하는 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아열대 소득과수 재배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아열대 과수를 키우는 농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에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양양송이가 생산되지 않아 농민들이 울상이다. 양양송이는 매년 9월 초에 공판을 시작한다. 최근 3년간 양양송이 첫 공판은 대부분 추석 전에 이뤄졌다.
양양속초산림조합은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공판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과 함께 한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이상기온으로 송이작황이 부진해서다. 송이 공판은 송이 생산량이 30㎏ 이상이 되면 이뤄진다.
지역의 한 송이 관계자는 “송이가 자라는 데 필수 요건인 비가 적게 온 데다 기온도 높아 평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명절 전 송이가 나오지 않아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송이생산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송이판매상과 채취 농가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3~5일 열리는 송이연어축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분위기다. 추석 전에 송이 공판이 열리더라도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강원도 양구와 인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송이 채취 소식 자체가 없다”며 “추석 전에 공판을 열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대구·양양=최일영 서승진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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