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열흘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 노래방서 잡히자 한 말

정시내 2024. 9. 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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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한국에 온 지 2주 만에 가출해 노래 주점 도우미로 경찰에 일하다 붙잡혔다. 유튜브 캡처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한국에 온 지 2주 만에 가출해 노래 주점 도우미로 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에는 ‘10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결국 노래방에서 잡아버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A씨는 업체가 아닌 지인 소개로 베트남 여성 B씨를 알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2년간 장거리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

당시 A씨는 B씨와 웨딩 촬영까지 끝냈지만, 아내가 결혼식에 대해선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결국 결혼식 대신 양가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나 혼인신고를 한 날인 지난 5월 24일 한국에 들어온 B씨는 약 열흘 뒤인 6월 3일 가출했다. 아파트 CC(폐쇄회로)TV에는 B씨가 캐리어를 끌고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B씨는 A씨에게 편지를 남기며 “죄송합니다.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받을 것 같다. 편안하게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2주 동안 가고 싶다. 너랑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처음 왔을 땐 익숙하지 않아서 네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앞으로 페이스북 통해 연락하겠다. 걱정하지 마라. 다시 오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B 씨는 2주가 지나도 귀가하지 않았고, 지난달 중순 비자도 만료돼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한국에 온 지 2주 만에 가출해 노래 주점 도우미로 경찰에 일하다 붙잡혔다. 유튜브 캡처

이 가운데 지난달 말 ‘B씨를 울산의 한 노래 주점에서 몇 번 봤다’는 제보가 왔다. 해당 여성의 손목에 있는 문신이 B씨의 것과 같았다.

이에 A씨는 지인들과 노래방을 찾았고 경찰을 부른 뒤 아내 B씨가 있던 방을 급습해 현장에서 붙잡았다.

B씨는 옆방에 신분증이 있다며 경찰을 피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그대로 연행됐다. B씨는 가출 이유에 대해 “집에 빚이 있다. 빚을 갚아야 한다. 난 베트남으로 못 돌아간다”고 말했다.

유튜버는 “돈을 벌어야 해서 남편을 속이고 가출한 뒤 노래방에서 일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변명이다. 이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은 출입국으로 인계돼 절차에 따라 강체 출국 될 예정인데 마냥 행복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남편과 남편 가족에게는 상처가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나마 다행이라면 남편을 기만하고 입국해 가출한 아내를 강제로 베트남으로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영상은 베트남어로 번역돼 공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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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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