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공고? 어디 있는 공업고등학교”… 또 문해력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추후 공고'를 '추후 공업고등학교'로 오인한 글이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사흘' '금일' '심심한 사과' 등 기본적인 어휘를 오해하는 일이 잦아지며 MZ세대의 문해력 저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제목의 질문 글 캡처 사진이 게재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0명 모집’에 “왜 아무도 안 뽑아”
‘우천시 변경’에 “우천시가 어디”
‘추후 공고’를 ‘추후 공업고등학교’로 오인한 글이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사흘’ ‘금일’ ‘심심한 사과’ 등 기본적인 어휘를 오해하는 일이 잦아지며 MZ세대의 문해력 저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제목의 질문 글 캡처 사진이 게재됐다. 지난해 3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게시글이 최근 젊은 층의 문해력 저하 논란을 타고 재조명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글을 작성한 A씨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 카카오맵에 왜 안 뜨지? 어딘지 아는 사람?”이라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A씨는 장소 공지에 적힌 ‘추후 공고’라는 문구를 ‘추후 공업고등학교’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추후(追後)’는 ‘일이 지나간 얼마 뒤’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공고(公告)’는 ‘세상에 널리 알림’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풀어 쓰자면 ‘일정 시간 뒤에 알려주겠다’는 뜻이다.
반면 A씨는 이 문구를 ‘추후’라는 이름을 가진 ‘공고(工高·공업고등학교)’로 오해해 이 같은 질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음이의어를 구분하지 못해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비난을 쏟아내는 ‘문해력 저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대형 유튜브 채널 ‘너덜트’는 배우 모집 공고를 내며 ‘모집인원 0명’이라는 문구를 썼는데,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이 “한 명도 안 뽑을 건데 왜 공고를 냈냐” “구체적인 인원수가 있어야지 공고 올려놓고 0명이라니. 잘될수록 겸손해야지 이게 뭔가” 등 악성 댓글을 적었다.
2022년에는 한 카페 운영자가 행사 차질에 대해 “심심(甚深)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가 팬들로부터 “지금 상황이 심심하냐” 등 비난을 받았다.
그 외 “3일 연휴를 왜 사흘로 쓰냐” “금일(今日) 마감이면 금요일(金曜日)까지 내면 되는가” “장소가 우천시 변경이라는데, 우천시가 어디 있는 도시인가” 등 기본적인 어휘를 이해하지 못해 촌극이 발생했다는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젊은 층의 문해력 저하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 6월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생의 국어 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2019년까지만 해도 82.9%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61.2%로 급감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의 국어 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77.5%에서 52.1%로 하락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개국 수백만 신도 거느린 필리핀의 ‘라스푸틴’
- “추후 공고? 어딨는 공업고등학교”… 또 문해력 논란
- 환자들 ‘뺑뺑이’ 도는데… ‘응급실 부역자’ 블랙리스트 등장
- “오페라 도중 웬 앙코르?” 빈정상해 커튼콜 안 나온 스타
- ‘성매매 영상왕’ 검은 부엉이… 잡고 보니 광학 전문가
- 北 오물풍선에 기폭제… 파주 창고서 또 화재
- 남의 ‘벤츠 우산’ 잘못 들고 갔다가 법정 공방… 결과는?
- “돈 못 갚겠어요” 20대 신불자 급증… 7만명 육박
- 파키스탄 석유·가스층 발견 “캐나다 넘어 4위 매장국?”
- “7년차 월급 230만원, 이젠 못해” 군 떠나는 부사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