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 정말 좋아요. 이게 무슨 뜻인지 알죠?"
매월 첫째주, 방방곡곡 진솔한 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체험 함양 삶의 현장'을 연재한다. <주간함양> 곽영군 기자가 함양의 치열한 노동 현장 속으로 들어가 체험하면서 직업에 대한 정보와 함께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흥미롭게 전하는 연재 코너이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 '함양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자말>
[주간함양]
3천여 평에 달하는 농장에는 붉게 익은 오미자 열매가 햇빛을 받으며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 농장은 박영준, 신용필 부부가 15년 넘게 정성껏 오미자를 재배하며 그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온 곳이다. 이날은 박영준씨가 오미자 축제 업무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신용필씨가 직접 우리를 안내했다. 그녀는 농장 근무자들과 함께 덩굴 속에서 오미자 열매를 하나하나 따며 열매가 수확되는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신씨는 손에 든 오미자 열매를 가르키며 효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미자는 심혈과 질환, 당뇨 등에 탁월하고 특히 남성에게 정말 좋아요. 이게 무슨 뜻인지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죠?" 그녀의 유쾌한 멘트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신씨는 "가장 먹기 좋은 오미자는 만졌을 때 물렁한 느낌이 있어야 하지만, 단단한 오미자 또한 이송되는 고정에서 알맞게 익습니다"고 이야기했다.
신씨의 조언을 따라 손끝으로 오미자를 느끼며 하나씩 잘 익은 열매를 골라냈다. 생각보다 육체적인 강도가 낮아 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잘 익은 오미자는 경도( 硬度)가 낮아 힘 조절을 조금만 실수해도 터지거나 열매들이 낱개로 흩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신씨가 작업한 주위는 흩어진 오미자가 없이 깨끗했지만, 내 주위는 낱개로 흩어진 열매들이 꽤 있었다.
탱글탱글하게 잘 익은 오미자 맛이 궁금해 열매 한 알을 입 안에 넣어 보았다. 예상보다 강한 신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는데, 마치 양치질 후 비타민C를 먹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어 달짝지근한 맛과 함께 약간 떫은맛도 함께 나타났다. 5가지 맛을 느껴보기 위해 집중했지만, 둔감한 내 미각은 3가지 맛에 그쳤다.
신씨는 "대형 레스토랑 쉐프가 아닌 이상, 일반인이 열매를 먹고 5가지 맛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함양군 오미자 작황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가격도 많이 올랐고요. 다행히 우리 농장은 남편이 최근 물을 끌어와 무더위를 대비했기 때문에 수확량도 전년도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 (곽영군)에도 실렸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의 치밀한 계획에 당했다'... 파리가 확 달라졌다
-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 아름답다고? 위험신호다
- 서지현이 "고맙다" 답한 '딥페이크 6법' 나온다
- "한국 여행이 꿈인 독일 젊은이들이 많아요"
- 이재명-문재인 만남에 추경호 "왜 하필 지금,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부정"
- 왜 이들에게는 온 국민이 자본가 행세를 하나
- 추석 음식 걱정? 볶음요리는 '이것'으로 고민 끝
- "내 동생 속헹 같은 죽음이 다신 없기를... 항소합니다"
- 고개 든 민주당 내 유예론자들 "금투세 시행 미루자"
- 성매매 영상 촬영·유포 '검은부엉이' 잡았더니, 카메라 렌즈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