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백자, 백토의 고장 양구를 찾는다…조선백자 특별전

서승진 2024. 9. 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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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로 지정된 조선백자가 백토의 고장 강원 양구군를 찾는다.

양구백자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은 12일부터 백자박물관에서 '국보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개막식은 12일 오후 3시 양구백자박물관 영상실에서 개최된다.

양구백자박물관은 전시와 학술연구로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양구 백자와 백토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고자 2006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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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달항아리.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보로 지정된 조선백자가 백토의 고장 강원 양구군를 찾는다.

양구백자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은 12일부터 백자박물관에서 ‘국보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보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보 유산을 여섯 개의 전시 주제로 만들어 전국 문화소외지역 12곳에 차례로 공개하는 대중 프로그램이다.

양구에서는 12월 8일까지 국보로 지정된 '천·지·현·황' 명 대접과 백자 달항아리 등 지정문화재급 백자 총 7점을 전시한다.

특히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기증한 천·지·현·황 명 대접은 조선 전기 경기도 광주 관요에서 생산한 왕실 백자의 대표작이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경기도 광주 금사리와 분원리에서 제작된 백자 달항아리는 현대 과학 분석 기술로 분석한 결과 양구 백토로 제작했음을 입증했다.

백토의 고장 양구에서는 일찍이 고려시대부터 백자와 백토를 생산해 왔다. 특히 그중에서도 백토는 희고 부드러운 색감을 내어 조선 왕실의 백자를 생산하는 데 있어 필수원료로 자리매김해 왔다.

'천·지·현·황' 명 대접.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391년 이성계가 개국 당시 금강산에 발원한 백자 사리구에 새긴 “방산 사기장 심룡(方山 沙器匠 沈龍)”이라는 명문은 양구의 도자기 장인 심룡이 양구의 가마에서 양구백토를 이용해 백자를 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조선백자의 시원이 양구임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유물이다.

또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춘천박물관과 양구군이 공동으로 발굴한 양구 방산면 칠전리 가마터에서는 양구백토로 빚은 다량의 백자가 나와 1884년 관요의 민영화 이후 양구에서 관요에 버금가는 질이 좋은 백자를 생산하였음을 입증했다.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개막식은 12일 오후 3시 양구백자박물관 영상실에서 개최된다.

개막 행사는 양구의 백자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3부로 구성됐다. 식전 행사로 바이올린과 첼로 등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로 백자를 닮은 자연의 소리가 연출된다. 개막식은 양구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연, 아름답고 신비로운 백자의 모습을 공개하는 의미의 제막식, 백자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설명의 순으로 진행된다.

양구백자박물관은 전시와 학술연구로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양구 백자와 백토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고자 2006년 설립됐다. 전시실에는 양구 가마터에서 생산한 백자뿐만 아니라 현대의 도예 작가들이 양구 백토를 원료로 사용하여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빚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수장고에서는 조선에서 현대까지 이어진 2700여 점의 백자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의 야외 체험장에는 백자 성형에서 소성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방과 전통 가마터를 연중 운영하고 있다. 양구백자박물관은 지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지역문화 매력 100선 ‘로컬 100 지역문화 명소’로 선정된 바 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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