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동상·광장에 이어 공항까지…“우상화 말라”

김재산 2024. 9. 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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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9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명칭을 '박정희공항'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화해 정치적 인기를 얻으려는 편협한 망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성공적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많은 불확실성을 예측하고 장기적, 질적 성장을 이룰 방안을 모색해도 부족한 상황에 '박정희 우상화'에만 매달리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무책임을 지적하며 박정희를 앞세워 정치적 인기를 얻으려는 편협한 망상에서 하루속히 벗어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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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9일 논평 내고 “정치적 인기 얻으려는 편협한 망상 불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9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명칭을 ‘박정희공항’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화해 정치적 인기를 얻으려는 편협한 망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경북도당은 논평에서 “지난 6월 경북도의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명칭을 ‘박정희공항’으로 명명하자는 주장이 나온 이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앞 다투어 추진 의지를 드높이는 가운데 지난 8월 29일 시도민 추진위원회까지 발족했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당은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며 정치 마케팅 삼아온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000억원 짜리 ‘박정희 숭모관’ 에 이어 50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경주 관광역사공원 박정희 동상, 동대구역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5억원을 들여 3m짜리 동상을 세우는가 하면 대구대표도서관에 7억원을 들여 6m짜리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경북의 미래 천년을 내다보며 조성된 도청 앞 ‘천년숲’에 높이 10m 짜리 박정희 동상을 세우기로 해 논란이더니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드나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하늘길 마저 ‘박정희공항’으로 명명하자며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나서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당은 “세계적 사례로 ‘드골공항’, ‘케네디공항’ 등을 들고 있으나 정치인뿐만 아니라 ‘프레데릭 쇼팽’, ‘페렌츠 리스트’와 같은 예술인을 기리는 공항도 수없이 많고 대구경북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 남로당조직책, 독재자, 민주주의 파괴자, 구국의 영웅 등 역사적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박정희 외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역사적 인물이 많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당은 “학업을 이룬 최치원, 충절의 포은, 목은, 야은 등 경북의 고려삼은도 있고 성리학을 꽃피운 퇴계 이황, 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석주 이상룡,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서상돈, 독립투사 이육사, 저항시인 이상화, 현대 전태일과 김광석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인물이 있는데 왜 하필 세계인들의 관문이 될 공항에 논란의 중심에 선 박정희인가?”라고 물었다.

경북도당은 “더욱이 공항 명칭은 국토교통부 관리지침에 따라 ‘지역명’을 우선하게 돼 있음에도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이를 망각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을 ‘박정희공항’을 주장하는 것은 박정희 향수가 많은 지역의 보수 정서를 자극해 정치적 결집을 노리는 정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성공적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많은 불확실성을 예측하고 장기적, 질적 성장을 이룰 방안을 모색해도 부족한 상황에 ‘박정희 우상화’에만 매달리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무책임을 지적하며 박정희를 앞세워 정치적 인기를 얻으려는 편협한 망상에서 하루속히 벗어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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